인하대 연구팀, '세계 최초'로 1회용 종이컵서 미세플라스틱 발견

박소영 기자 2024. 7. 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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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1회용 종이컵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12일 대학 측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폴리에틸렌 코팅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웠을 때 나노미터 크기 이하 미세플라스틱 1해(垓) 3000경 개가 이 종이컵에서 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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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규명
(사진 왼쪽부터) 조건호, 김기동, 진위현 인하대학교 바이오시스템융합학과 대학원생, 손세진 생명과학과 교수, 전태준 생명공학과 교수, 김선민 기계공학과 교수.(인하대 제공)2024.7.12/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하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1회용 종이컵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12일 대학 측이 밝혔다.

인하대에 따르면 바이오시스템융합학과 조건호 박사과정 학생과 김기동·진위현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은 폴리에틸렌(PE)으로 코팅된 일회용 종이컵에서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1에 해당하는 나노미터(㎚, 1㎚는 10억분의1m)보다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다.

이들 연구팀은 발견한 플라스틱 입자가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근 1회용품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늘면서 여기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십 나노미터부터 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1m)까지 다양한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은 전자현미경, 나노 입자 추적 분석기(NTA), 국소 표면 플라스몬 공명( LSPR) 등의 분석 기기를 통해 검출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기술·장비로는 나노미터 이하 크기 물질을 찾아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에선 기존 기술·장비로 찾아낼 수 없었던 나노미터 크기 이하 미세플라스틱을 나노포어 센싱 방법으로 찾아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나노포어 센싱'은 나노포어(pore·구멍)가 있는 단백질(알파-헤몰라이신)에 통과시켜 실시간으로 피코 단위(1조분의1 암페어 수준)의 전류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폴리에틸렌 코팅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웠을 때 나노미터 크기 이하 미세플라스틱 1해(垓) 3000경 개가 이 종이컵에서 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나노미터 크기 이하 미세플라스틱도 마이크로·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처럼 면역세포의 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염증 유발 정도는 같은 질량의 나노미터 크기 미세플라스틱과 비교했을 때 약 88%로 파악됐으나,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쉽게 흡수되기 때문에 마이크로·나노미터 크기 미세플라스틱 못지않게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조건호 씨는 "지도교수와 함께한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알리고 관련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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