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셸리 듀발, 정신질환→당뇨 합병증으로 사망...향년 75세 [할리웃통신]

강나연 2024. 7. 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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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공포 영화 '샤이닝'에 웬디 역으로 출연한 배우 셸리 듀발이 7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매력적인 큰 눈과 마른 몸을 가진 셸리 듀발은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세 여자'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공포 영화 '샤이닝'은 1년 이상의 촬영 기간이 필요했는데, 까다롭기로 유명한 완벽주의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셸리 듀발을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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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나연 기자] 전설적인 공포 영화 '샤이닝'에 웬디 역으로 출연한 배우 셸리 듀발이 7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1일(현지 시간) 외신 매체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배우 셸리 듀발이 이날 텍사스주 블랑코에서 당뇨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매력적인 큰 눈과 마른 몸을 가진 셸리 듀발은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세 여자'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강렬한 연출 기법이 돋보이는 '샤이닝'에도 출연해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셸리 듀발은 1980년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뽀빠이'에서 올리브 오일 역으로 출연했는데, 그의 커다란 눈이 많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세 여자'에서 건강 스파 직원으로 열연한 그의 불안한 연기를 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샤이닝'에서 잭 니콜슨 캐릭터의 아내인 웬디 토랜스로 그를 캐스팅했다.

공포 영화 '샤이닝'은 1년 이상의 촬영 기간이 필요했는데, 까다롭기로 유명한 완벽주의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셸리 듀발을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감독은 촬영장에서도 실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형상했다. '샤이닝'의 일부 장면은 100회 이상의 테이크가 필요했으며, 야구 배트 시퀀스는 대사가 있는 장면의 최다 테이크 기네스북에 올랐다.

몇 년 후, 셸리 듀발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촬영에 대해 "때로는 그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나기도 했죠. 월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예정된 일정 때문에 하루 종일 울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그냥 울기 시작하죠. 하지만 해냈어요. 어떻게 해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고백했다.

이후 셸리 듀발은 1995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심층'에 출연했고, 이듬해에는 제인 캠피온 감독의 '여인의 초상'에 출연했다. 2002년에는 영화계에서 은퇴했다.

은둔 생활을 하던 그는 2016년 정신 상담 토크쇼에 출연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정신 건강 문제를 선정적으로 다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21년에는 할리우드 리포터 작가 세스 아브라모비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력을 회상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에는 인디 호러 영화 '더 포레스트 힐스'에 출연하며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지만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강나연 기자 kny@tvreport.co.kr / 사진='샤이닝'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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