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입' 때문?…잘나가던 테슬라, 미국서 '과반' 점유율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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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 5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2년 모델S를 출시하면서 사실상 전기차 시장의 문을 열어젖힌 테슬라로선 점유율 과반이 붕괴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축소되고 있단 평가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최신 디자인으로 테슬라보다 더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제공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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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 5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GM, 포드, 현대차, 기아 등 경쟁업체들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 지배력을 잃고 있단 신호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 자료제공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올해 2분기(4~6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49.7%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1년 전 59.3%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또 콕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33만463대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48.4%에서 대폭 둔화했으나 분기 판매량으론 사상 최대다. 이번 판매 규모는 2분기에 판매되거나 리스된 전체 신차의 8%에 해당한다. 콕스의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 산업 인사이트 담당 이사는 미국의 전반적인 전기차 시장 상황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지속적인 가격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전기차 채택률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12년 모델S를 출시하면서 사실상 전기차 시장의 문을 열어젖힌 테슬라로선 점유율 과반이 붕괴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축소되고 있단 평가다. 더구나 미국 시장은 유럽 같은 다른 시장과 달리 중국산 전기차의 저가 공세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도 전에 100% 넘는 관세율을 부과하며 사실상 국경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테슬라에 상대할 경쟁사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GM, 포드, 현대차, 기아, BMW 같은 대형 완성차 회사들이 한 번 충전에 약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속속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일부 모델은 테슬라 차량의 성능이나 주행거리를 뛰어넘는단 평가를 받는다.
라인업이 오래된 것도 테슬라의 약점으로 꼽힌다. 베스트셀러 차량인 모델Y만 해도 2020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업계 기준으론 구형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최신 디자인으로 테슬라보다 더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제공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다.
NYT는 테슬라의 상징처럼 통하는 머스크가 엑스(옛 트위터) 글들을 통해 우파로 기울어진 정치 성향을 보인 게 판매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전기차 소비자는 대체로 진보적이거나 좌파인 경향이 있고 주로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테슬라는 로보택시 공개를 오는 8월에서 10월로 연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1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 관계자는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시제품 개발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8.44% 급락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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