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가까이 와요!”... 하이킹 루마니아女 습격당해 사망

루마니아 부체지 산에서 남자친구와 하이킹을 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곰에게 공격 당해 사망한 마리아 다이애나(19)./잼 프레스

루마니아에서 남자친구와 하이킹을 하던 10대 여성이 갑자기 나타난 곰에게 공격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마리아 다이애나(19)는 남자친구와 함께 루마니아 부체지 산에서 하이킹을 하던 중 곰을 마주쳤다.

다이애나와 남자친구는 당시 스푸모아사 폭포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곰이 나타나자 다이애나는 곧장 응급 서비스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그 사이 곰이 그의 다리를 붙잡아 120m 높이 절벽 아래로 밀어내 버렸다. 모든 상황은 긴급 전화 통화를 통해 생중계됐다.

다이애나 남자친구는 곰의 습격에도 살아남았다. 그는 “곰이 다이애나의 다리를 잡았고, 곰이 다이애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곰을 무섭게 하려고 했는데 불운이 일어났다”며 “차라니 내가 곰에게 당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산악 구조 서비스 책임자인 댄 바누는 현지 언론에 “다이애나가 ‘곰이 점점 더 가까이 와요’라고 소리쳤다”며 “그녀는 겁에 질려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 대원들이 다이애나의 시신을 수습하러 갔을 때, 곰은 그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고 한다. 곰은 결국 총에 맞아 사살됐다.

산악 구조 서비스인 ‘살바몬트 루마니아’의 사빈 코르니우 대장은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곰이 산길에서 다이애나를 공격해 산길 옆의 초목으로 끌고 갔다”며 “그곳 어딘가에서 피해자를 절벽 틈으로 떨어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코르니우는 “곰들은 위협을 느끼거나 음식을 앞에 두고 있을 때 공격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 사건은 그런 것과는 다르다”면서 “정확히 무엇이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봐야 하겠지만 더위 때문일 수도, 아니면 앓고 있는 질병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루마니아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갈색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수는 약 8000마리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