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FW 실종’ 네덜란드-우루과이, 4강 탈락 동병상련 [풋볼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4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네덜란드, 우루과이는 스트라이커 문제를 걱정하지 않았던 옛날이 그리울 만하다.
네덜란드와 우루과이가 각각 4강에서 탈락했다. 네덜란드는 7월 11일(이하 한국시간) 'UEFA 유로 2024' 4강전에서 잉글랜드에 1-2로 역전패했다. 우루과이는 '2024 코파 아메리카' 4강전에서 콜롬비아에 수적 우위를 안고도 0-1로 패했다.
두 팀 모두 공격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전후반 90분간 슈팅 7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반 35분 멤피스 데파이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 네덜란드의 빈공 문제는 더 도드라졌다.
우루과이는 전반 종료 직전 퇴장 변수로 후반 45분을 10명으로 버틴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45분을 수적 우위로 뛰었음에도 슈팅 숫자는 콜롬비아와 동일한 11개였다.
그들이 과거 보유했던 스트라이커를 한 명만 '회춘'시킬 수 있었다면 결승에 오른 팀은 그들일 수도 있었다.
네덜란드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의 산실이었다. 유로88 우승 당시에는 발롱도르 통산 3회 수상자인 마르코 반 바스텐이 있었다.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논할 때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이름이다. 반 바스텐은 네덜란드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인 유로88 득점왕이자 MVP였다.
이후 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며 루드 반 니스텔로이, 패트릭 클루이베르트가 활약했다. 공교롭게도 생년월일이 똑같은 두 선수는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반 니스텔로이), AC 밀란, FC 바르셀로나(클루이베르트)를 거친 톱클래스 공격수였다. 이 두 선수에게 밀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출신에 바이에른 뮌헨 주전 공격수로도 활약한 로이 마카이가 벤치 신세였다.
이들의 뒤를 이은 선수가 로빈 반 페르시다. 아스널과 맨유에서 2년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고점만큼은 선배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유로 2012에서는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반 페르시에 밀려 벤치 신세였다.
거기서 계보가 끊겼다. 반 페르시, 훈텔라르 세대 이후 네덜란드가 배출한 최고의 공격수는 멤피스 데파이다. 물론 데파이 역시 맨유,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빅클럽을 거친 선수이지만, 어떤 팀에서도 리그 정상급 선수로 평가된 적은 없었다.
바웃 베르호르스트는 볼프스부르크 시절 분데스리가에서 단일 시즌 리그 20골도 터트려 봤지만 2022년 번리 이적후 줄곧 하락세였다. 2022-2023시즌 후반기 맨유 소속으로는 리그 17경기 무득점, 컵 대회 포함 공식전 31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2023-2024시즌 볼로냐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조슈아 지르크제이가 있지만,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뛴 것도, 두자릿수 득점을 터트린 건 지난 시즌이 처음이다. 아직은 성장이 더 필요하다.
우루과이는 2010년대 전세계에서 투톱 파트너가 가장 강력했던 팀이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가 함께 뛰었다. 두 사람 모두 자타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다. 빅리그에서 20골 이상을 터트린 시즌만 수아레스는 7번, 카바니는 5번이다. 그런 공격수 두 명이 10년 넘도록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수아레스가 A매치 68골, 카바니가 58골을 넣었다.
1987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는 하락세도 비슷한 시기에 왔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가 두 선수가 전력을 다한 사실상 마지막 대회였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 두 명을 한 번에 대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두 선수의 백업으로 대기하던 크리스티안 스투아니는 1986년생으로 두 선수보다 나이가 더 많아 대체자가 될 수 없었다.
2017년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며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던 1996년생 막시 고메스의 어깨가 무거웠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은 카디스(스페인)에서 31경기 무득점이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겼다.
배턴은 리버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다르윈 누녜스에게 넘어갔다. 이미 2022년 카타르 월드컵부터 주전으로 올라섰다. 1999년생 만 25세로 이제 전성기에 돌입할 시기라 2030년 월드컵, 2032년 코파 아메리카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기대치는 어느 정도 충족하고 있지만 전임자들이 너무 뛰어났다는 게 문제다. 누녜스의 치명적인 약점은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골 결정력이다. 누녜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빅찬스 미스 6회로 대회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네덜란드는 데파이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 공격 작업이 상실됐다. 누녜스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슈팅 4개를 단 하나도 골문 쪽으로 쏘지 못하며 '세모발' 약점만 부각됐다. 결국 최전방 무게감이 예전 같지 않다는 같은 문제가 두 팀의 발목을 잡았다. 동병상련이다.(자료사진=다르윈 누녜스, 멤피스 데파이)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무카세’ 전현무 “손흥민 RM 초대하고파, 직접 콩으로 두부 만들 것”
- 월클 손흥민 ‘살롱드립2’ 출격…장도연과 어떤 대화 나눌까
- 황희찬, 손흥민 폭로 “연락하라더니 항상 약속 있어”(유퀴즈)[결정적장면]
- ‘김승규♥’ 김진경, 월클 손흥민과 시그니처 포즈 “꿈 같아”
- 황희찬 “손흥민, 런던서 연락하면 늘 약속 있다고…3년간 한번도 못 봐”(유퀴즈)
- 새로운 손흥민 지원자, 토트넘 ‘로 셀소 줄게 램지 다오’
- 김영광 “후배 손흥민, 진짜 예의 바르고 잘 될 수밖에 없는 친구”(컬투쇼)
- 손흥민, 확고한 미래 계획 “은퇴하면 축구계 떠날 것”
- 손흥민과 토트넘 상대할 ‘팀 K리그’ 팬 일레븐 후보 공개
- 다른 英언론 같은 예측 손흥민 연봉 동결 옵션 발동→1년 후 매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