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6연승 뒤에 롯데 있다?···‘질주의 중심’ 전상현 “원중이 형, 고마워요”[스경x스토리]
전상현(28·KIA)은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2-2로 맞선 9회말 등판해 연장 10회말까지 2이닝을 던졌다.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KIA가 5-2 역전승 하면서 전상현은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전상현은 32개의 공을 던졌다. 그 중 8개가 포크볼이었다. 전상현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갖고 있지만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피치 투수에 가깝다. 그러나 이날은 그동안 등판하면 한 개 던질까 말까 하던 포크볼로 카운트도 잡고 결정구로도 썼다. 긴 이닝을 던져야 해 투구 수가 많아지는 과정에서 포크볼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상현은 지난 11일 경기 전 기자와 인터뷰에서 “롯데 김원중, 구승민 형에게 감사하다”고 포크볼을 전수해준 두 선배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했다. 롯데 필승계투조인 김원중(31)과 구승민(34)은 대표적인 포크볼 투수다.
KIA는 전반기 막바지였던 6월25~27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3연전을 치렀다. 포크볼을 좀 더 연마해 추가하고 싶었던 전상현은 그때 김원중과 구승민을 찾아가 포크볼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전상현은 “포크볼을 던질 수는 있지만 잘 안 돼서 그동안 거의 던지지 않았다. 직구, 슬라이더만 던지다보니 포크볼을 좀 던지고 싶은데, 평소 친한 형들이기도 하고 형들 주무기가 포크볼이니까 그때 찾아가서 물어봤다. 따로 물어봤는데 두 형 모두 그립이 같았다. 어떻게 던지라고 요령도 알려줬는데 그대로 하니까 그립도 편하고 생각보다 잘 돼서 지금 계속 쓰고 있다”고 했다.
당시 KIA는 롯데에 3연패를 당하고 이후 키움전까지 대패해 휘청거렸다. 그 4경기에 전상현은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이후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2일 대구 삼성전부터 지난 11일 잠실 LG전까지 KIA는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상현은 그 중 4경기에 나갔고 2승 2세이브를 거뒀다. 전상현은 “형들한테서 배운 포크볼을 대구에서부터 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정해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롯데 3연전에서 불펜 붕괴 조짐을 보였던 KIA는 삼성 3연전을 통해 일어섰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LG 3연전을 싹쓸며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그 정중앙에 전상현이 있다. 정해영이 없는 마무리 자리에서 확실한 마무리로 공백을 지우고 KIA가 분위기를 반전시킨 일등공신이다.
전상현은 연장전까지 2이닝을 던진 다음날인 11일 LG전에서도 최지민이 등판해 무사 1·2루 위기에 놓이자 등판했다. 병살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놓고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도 몰렸지만 마지막 타자를 외야 플라이로 잡고 승리를 지켜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날 19개를 던지는 동안 역시 포크볼도 4개를 던졌다. 그 중 2개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KIA가 사직구장에서 참패를 당하고 대위기를 겪었지만 당시 등판하지 않은 전상현이 롯데 필승조의 주무기를 습득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기 시작했고 이후 분위기 반전에 앞장서고 있다. 알고보면 악몽이었던 사직 3연전 그 뒤에는 수확도 있었던 셈이다. 전상현은 “형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다. 다음 경기에서 만나기 전 이렇게라도 꼭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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