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김만배와 대가 관계로 허위 인터뷰 한 적 없다"

장슬기 기자 2024. 7. 12. 14: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언론 탄압 빌미 제공해 언론 관계자들에 송구"…"대통령 하명 사건이자 언론탄압 사건"
"김만배, 혼맥지도 가치 인정하고 구입" 구속기소 신학림, 김만배와 대화 추가 공개 가능성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지난해 9월1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위 인터뷰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김만배와 어떤 대가 관계로도 허위 인터뷰를 한 바 없다”며 “누구를 당선시키거나 지지하려고 했다는 건 언론과 검찰의 명백한 허위 프레임”이라고 했다.

신 전 위원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김씨와) 20여년 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사적 대화를 나눈 것일 뿐 '인터뷰'한 것도 아니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녹음한 것도 아니다”라며 “2021년 9월15일 당시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은 대통령 후보 경선 중이었고 당시 후보들과 접촉하거나 소통한 바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당선시키거나 지지하려고 했다는 것은 언론과 검찰의 명백한 허위 프레임일 뿐”이라며 “김씨가 2023년 9월7일 출소할 때 '신학림이 사과할 일이다'라고 한 것은 김씨 본인도 신학림의 녹음 사실을 몰랐고 공모한 바도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은 객관적 증거를 통해 어떻게 신학림·김만배가 공모했고 신학림이 그 허위를 어떻게 인식했다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신 전 위원은 자신의 저서 '혼맥지도' 책값 명목으로 김씨에게 1억6500만 원을 받았는데 이 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 전 위원은 “기자생활 20여년 거치며 권력을 감시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혼맥을 통해 정·재계, 법조계 등과 한국사회의 기득권 카르텔을 형성해오는 걸 목격해 혼맥에 얽힌 지배구조를 밝히기 위해 15년여 동안 회고록, 평전, 족보 등을 토대로 종합 연구 정리해 3권 1질로 혼맥지도를 제본제작했다”며 “혼맥지도엔 한국사회 정·재·언론계, 법조계 등 인사 1만여명의 혼맥관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으며 별도로 4000여명에 대한 개인 인물별 DB와 결합해 한국사회 지배구조·권력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씨 또한 혼맥지도의 가치를 인정하고 구입했고 검찰이 바라는 인터뷰 대가라거나 프레임 전환의 대가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했다.

뉴스타파와 관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신 전 위원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지만 직원으로서 고정 급여를 받은 취재기자도 아니고 2022년 3월6일 편집·보도에 관여한 바 없다”며 “편집과 보도 경위는 뉴스타파에서 밝히겠지만 2021년 9월15일 대화내역 일부 삭제된 부분을 포함하더라도 수사라인에 대한 부산저축은행 무마의혹은 여전히 남아있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김만배·신학림 대화에서도 김씨는 윤 대통령과 친분관계와 대장동과 관련성 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고 한 뒤 “언론에 공개할지 추후 검토하겠다”고 했다.

언론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신 전 위원은 “2023년 9월1일 피고인(신학림) 주거지와 관련 법인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2023년 9월8일 '검찰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조사팀'까지 꾸려 기자, 언론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수회의 피의자신문, 참고인조사, 포렌식을 거쳐 10개월 만에야 기소했다”며 “경위야 어떻든 김씨와 사적인 대화로 언론 탄압의 빌미를 제공한 점에 대해 언론 관계자분들게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신 전 위원은 윤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청탁을 받고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검찰이 수사·개입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해서 하지 않은 게 되는 건 아니다. 법정에서 다툴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법원의 시간이 됐다”며 “차분하게 검찰 공소사실 하나하나에 대해 다툴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자 생활을 거쳐 한 번도 기자로서 사명과 진실, 양심에 반한 기사를 작성하거나 취재한 바 없고 더더욱 외부 압력이나 청탁, 회유로 취재한 바 없다”며 “이 사건은 여러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이른바 대통령 하명사건이자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언론사, 기자들에 대한 탄압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뉴스타파 보도는 당시 윤 대통령 후보의 조우형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언론기관으로서 마땅한 검증절차였으며 이는 언론 본질에 속한 것”이라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다. 혹여라도 법적 책임이 있다면 그 또한 달게 받겠다”고 했다.

신 전 위원은 대선 직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무마 의혹 관련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대가로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신 전 위원장과 김씨에 대해 배임증재·수재,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청탁금지법 위반,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공갈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