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다려야 할 카카오엔터 상장, 현명한 내실 다지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7. 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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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카카오엔터

네이버웹툰의 모기업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첫날인 지난 6월 27일(현지시각) 공모가 대비 9.5% 높은 23달러에 거래되며 미국 뉴욕증시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네이버웹툰이 성공적으로 데뷔하자 일부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할 다음 주자로 언급되고 있다. 카카오 산하 카카오엔터 역시 유력한 후보다. 다만, 당장 여러 상황이 맞물리며 당장은 상장을 추진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1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으로 탄생한 카카오 엔터는 웹툰·웹소설 유통, 음원·음반 유통 및 제작 투자, 배우 가수 매니지먼트, 콘텐츠 제작을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법인이 공식 출범한 이후로 카카오엔터의 상장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카카오엔터 역시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직접 IPO를 계획 중이라고 밝히는 등 상장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1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상장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의 상장이 주로 거론됐지만,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성공으로 이제 해외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다는 여지가 생겼다. 앞서 이진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도 뉴욕 증권시장에서 IPO를 계획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카카오

그러나 해가 지난 2024년 7월까지도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 카카오 엔터의 상장은 한동안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카카오 계열사 상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의 계열사를 잇달아 상장시키며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부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사업 분할과 알짜 사회사 상장 이후 모회사와 자회사의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더욱 신중한 상장이 필요하다. 카카오 역시 무분별한 IPO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물론, 부정적 여론과 가치 하락 우려만 있다면 상장을 강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사법적인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 SM 인수를 둘러싸고 공개매수 등으로 경쟁했다. 결국 인수전의 승자는 카카오가 됐지만 하이브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했다. 

공정위는 카카오의 SM엔터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지만, 후폭풍은 진행 중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법인,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임원진이 조사를 받았다. 카카오 전사 차원의 위기가 있는 만큼 사법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는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카카오

상장과 다시 거리가 생긴 카카오 엔터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웹툰, 웹소설 등을 주로 담당하는 스토리 사업부는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의 플랫폼 간 시너지를 모색하고 IP의 글로벌 공급과 2차 창작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AI 개인화 기반 IP 자동 편성기술 '헬릭스 큐레이션'의 적용을 확대시켜 플랫폼 운영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뮤직 부문에서는 SM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타쉽, 안테나, 이담, 하이업 등 카카오엔터 소속 뮤직 레이블과 협업해 IP의 제작 투자, 유통 등 비즈니스 벨류체인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음악 IP부문을 신설하고 장윤중 대표가 이를 직접 이끄는 것 역시 이러한 내실 다지기의 일환이다.

미디어 사업은 안정적인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바탕으로 웰메이드 콘텐츠 기획·제작을 이어간다. 영화로는 전도연·지창욱·임지연이 출연하는 '리볼버', 황정민·염정아가 뭉친 '크로스', 드라마는 디즈니+ '강남 비-사이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2 ,예능은  '좀비버스' 시즌2, '더 인플루언서' 등이 올 하반기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해 기획·제작하고 있는 드라마·영화·에능은 총 40편으로 아직 공개일을 확정 짓지 않거나 제작 중인 작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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