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기자 10명 중 6명 "지역언론 전망 부정적"

최승영 기자 2024. 7. 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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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기협, 창립 60주년 맞아 회원 설문
응답자 59%, 직군-근속연수-근무지 막론 "최근 이직 생각"

인천‧경기 지역 기자 10명 중 6명가량은 지역 언론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언론산업 사양화 가운데 지역언론은 더욱 불리한 구조에 있고 이에 미래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이 엿보이는 결과다.

인천경기기자협회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6월 중순 전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결과 ‘지역언론에 대한 전망’을 묻는 문항에 64.5%가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은 15.2%에 머물렀다. 다만 ‘지역언론 근무에 대한 만족도를 1~10점으로 매겨달라’는 문항에선 평균 5.5점이 나오며, 중간을 약간 넘긴 결과가 나왔다.

인천경기기자협회보 최근호 2면에 담긴 설문조사 결과 일부.

‘현재 인천경기 지역언론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에 대해선 ‘업무 강도에 비해 낮은 임금’(57.2%), ‘너무 많은 언론매체가 난립한다는 점’(54.3%)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그 외 ‘충분치 않은 인력’(46.4%), ‘어려운 재정 여건’(47.8%), ‘독자들의 낮은 인지도’(46.4%), ‘갈수록 낮아지는 지역언론의 영향력’(44.9%) 등도 두루 선택됐다.

지역언론 전망에 대한 어두운 인식과 맞물려 이직을 고민한 기자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층이나 직군, 근속연수, 근무지역을 막론하고 59%가 최근 이직을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이직을 고민한 기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다음 근무지는 ‘언론사 외 민간기업’(30.1%)이었다. ‘중앙 언론사’(27.7%), ‘공공기관’(16.9%)이 뒤를 이었고, ‘다른 지역 언론사’를 택한 응답자도 12%였다.

부정적 전망을 답한 기자들은 뉴스소비 양태 변화에 따른 지역언론 영향력 감소, 인력 수급 어려움 및 기존인력 업무강도 상승, 수익감소에 따른 저널리즘 구현 어려움 등을 위기요인으로 봤다면 긍정적 전망을 본 기자들은 지방자치·분권의 활성화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서울 중심 기사에 피로감을 느낀 독자가 적지 않고 ‘로컬이 대세’인 흐름을 충실히 좇아가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시선이다.

‘현 지역언론 상황 개선을 위해 중점을 둬야할 부분’에 대해선 ‘수익 구조 다변화’(56.8%)와 ‘좋은 콘텐츠 개발’(54.7%), ‘충분한 인력확보’(54%)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인천경기기자협회는 관련 기사에서 “종이신문 등에 매몰된 기존 수익 구조를 벗어나 매출을 확대해 다방면으로 투자를 늘리고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결국 독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만큼 ‘좋은 콘텐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회원의 26% 가량인 138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선 회원 관련 기본 정보 등도 함께 조사됐다. 남성 기자(68.8%)가 여성 기자(31.2%)보다 2배 이상,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35.5%)보다 50대 이상 응답층(57.7%)이 더 많았다. 20·30대의 경우 여성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지만 40대 이상부터는 남성 비중이 높아졌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20·30대가 69.7%였다. 60대 이상 응답자 중 여성은 없었다. 근무기간은 양극화를 보이며 ‘허리연차’의 부족이 엿보였다. 5년 미만 일한 응답자가 20.3%로 가장 많았고, 못지 않게 30년 이상 근무한 응답자가 17.3%로 많은 편이었다.

임금 수준에선 연간 급여 3000만~5000만원을 받는다는 비중이 62.3%로 가장 많았다. 5000만원~7000만원(18.8%)과 7000만원~1억원(2.2%)을 받는 응답자도 있었지만 3000만원 미만을 받는 경우도 16.7%였다. 일 평균 근무시간에선 63.8%가 하루 평균 7~9시간을 일한다고 했고, 9시간 이상 근무한다는 기자들도 26.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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