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노조 "영향력 하락 왜 없는 셈 치나... 대표이사 인식 규탄"

박성동 기자 2024. 7. 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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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한겨레 뉴스룸국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이주현 뉴스총괄이 후임으로 지명된 가운데 한겨레 보도의 영향력이 낮아졌다는 문제 제기에 사측이 반응하지 않았다며 노조가 비판했다.

한겨레 관계자는 노조의 문제 제기에 대해 "뉴스룸국장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 구성원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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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주현 뉴스룸국장 후보 토론회
19일 임명동의 투표

박현 한겨레 뉴스룸국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이주현 뉴스총괄이 후임으로 지명된 가운데 한겨레 보도의 영향력이 낮아졌다는 문제 제기에 사측이 반응하지 않았다며 노조가 비판했다. 한겨레는 16일 토론회를 열고 이후 이 총괄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를 진행한다.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신문지부 진보언론실천위원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이 총괄을 후임 국장으로 지명한 최우성 사장에 대해 “진보언론실천위의 설문조사 결과를 없는 셈 치는 건 어떤 이유입니까”라며 “대표이사의 이런 인식과 태도를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5월 노보를 내고 한겨레 보도가 차별적이지 않고 위상이 나빠졌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들어 사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구성원 104명을 상대로 최근 1년 사이 보도를 평가해 달라고 물었더니 절반에 가까운 49명이 기억에 남는 보도가 없다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최 사장은 9일 구성원 모두에게 이메일을 보내 차기 뉴스룸국장으로 이 총괄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겨레의 논조, 특히 정치, 사회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에 실망했다는 전통적 독자층 이탈이 뚜렷하다”며 “이런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한국 사회 공론장의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게 피할 수 없는 혹독한 과제”라며 보도 방향을 제시했다. 노조가 제기한 보도 영향력 감소에 대한 답변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앞서 4일에는 박 국장의 사의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는 흔히 과거를 너무 쉽게 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박현 국장이 그간 거둔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만배씨와 돈거래를 한 간부 기자를 해임한 뒤 어수선한 내부를 수습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진보언론실천위는 “이주현 후보자에 대한 지명 역시 그가 왜 적임자인지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며 “2인자였던 총괄부국장이 신임 뉴스룸국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면서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를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며 “뉴스총괄로서 어떤 역할을 했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소상하게 보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미 임명 동의 투표를 통과한 듯 향후 과제를 여럿 나열한 뒤 조속한 절차가 마무리되도록 요청하는 건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한겨레 관계자는 노조의 문제 제기에 대해 “뉴스룸국장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 구성원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16일 저녁 국장 후보자에 대한 소견발표와 토론회를 연다. 이어 19일 임명동의 투표를 진행한다. 이 후보자는 구성원의 절반이 넘는 동의를 얻으면 뉴스룸국장으로 임명된다. 뉴스룸국장은 1년 6개월 직무를 수행하고 이후 중간평가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1년 6개월 더 임기를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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