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관위, 한동훈·원희룡에 모두 ‘주의’

2024. 7. 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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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이상 왼쪽부터)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한동훈·원희룡 대표 후보 모두에게 ‘주의’를 줬다.

선관위는 지난 11일 밤 열린 2차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정 경쟁 의무를 규정한 당규 제5조 제1항,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 행위 등을 못 하게 돼 있는 제39조 제7호를 위반한 혐의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11일 “후보 간 마타도어(흑색선전)로 소모적인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밤에 열린 2차 방송토론회에서도 비방전이 계속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관위원 만장일치로 주의 및 시정명령을 의결했다”며 “갈등이 더 커지면 경고를 넘어, 경중을 따져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에게 제일 걱정을 많이 끼치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린다”며 “후보뿐만 아니라 주변인, 캠프도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당원이 아닌 자와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당규 34조를 언급하며 “최근 전대에서 이 규정이 무시되고 있다. 선관위는 엄정히 다스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각 캠프의 모든 실무자는 도를 넘는 비방전을 자제하라”며 “캠프 대변인들은 논평이나 메시지가 단순히 후보 개인의 것이 아니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이 앞에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다.

한동훈 후보는 선관위의 이런 결정에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면 그냥 다 경고하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후보는 12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지역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선관위의 판단은 기계적 균형을 맞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는 “제가 원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격을 한 게 단 하나라도 있나”라며 “어제 TV 토론회를 보면 (원 후보가) 제 얘기만 계속했는데 근거 없는 허구였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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