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비상식적" "정몽규 회장직 즉각 사퇴 촉구" 강력 규탄

이상완 기자 2024. 7. 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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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지도자협회(이하 지도자협회)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과 관련해 비판 입장을 밝혔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 다시 대한축구협회 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합리적 결정을 해야할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과 결과가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면서 "이번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과 발표 과정은 역대 감독 발표와는 모든 것이 이상하고 비정상적이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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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선임 관련 브리핑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이상완 기자 =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이하 지도자협회)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과 관련해 비판 입장을 밝혔다.

지도자협회는 12일 "대한축구협회(KFA)는 8일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신임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표했다. 우리는 축구협회의 발표가 지난 5개월간의 무능과 반복되던 시행착오를 종결짓는 매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이는 더 심한 혼돈과 또 다른 기만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고 규탄했다.

이임생 축구협회 총괄기술이사가 정몽규 협회장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줬다는 발언에 대해 "무엇인가 숨겨야 할 일이 없다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준 회장에게 과정과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상식적"이라며 "만약 그의 말대로 회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중차대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고 기자회견까지 했다면 월권이다. 반면, 회장이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감독선임 문제를 보고도 받지 않고 기술위원장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했다면 그런 회장은 있으나 마나 하여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자협회는 지난 1일 정 회장을 향해 축구협회 시스템을 사유화거나 농단하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 다시 대한축구협회 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합리적 결정을 해야할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과 결과가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면서 "이번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과 발표 과정은 역대 감독 발표와는 모든 것이 이상하고 비정상적이었다"고 꼬집었다.

정 회장의 행정 시스템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은 2013년 취임한 이후, 국가대표 감독 선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변경해왔다. 기술위원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전력강화위원회 다시 기술위원회로 바꾼 것이다. 이는 정몽규 회장이 얼마나 비 정상적으로 협회를 운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면서 "이런 행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되었다. 그간 대표팀 감독 선임업무를 관장해온 전력강화위원 11명 중 절반 이상이 빠져 5명만 남았다. 만약 기술위원회로 이관하려 했다면 남아있는 전력강화위원의 동의를 얻어 이사회를 거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런 절차는 철저히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이 10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1 울산 현대와 광주경기가 끝난 뒤 국가대표 감독내정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한, 정 회장이 '절차적 정당성보다 감독에게 필요한 덕목이 중요하다'는 말에 "절차적 정당성은 내부의사 결정권자들에게는 예측 가능한 시스템속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하게 하고 외부적으로는 국 내, 외 지원자들에게 공정하고 균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정 회장의 발언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도자협회는 축구협회에 외국인 감독 면접 결과 반영 여부 특정 후보 면접기준 변경 이유 협회 행정 절차적 정당성 등을 요구했다.

지도자협회는 "이번 결정을 정몽규 회장이 '충성스런' 부하에게 전권을 쥐어준 '독단적 결정'이라는 모양새를 갖추고 마음대로 결정하였다고 본다"며 "이 과정에서 모든 절차는 뒤죽박죽되고 협회의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강력 규탄했다.

아울러 "축구협회의 무능과 잘못을 비판하는 축구인에게 법적대응 운운하는 일이 향후 다시 재발한다면 우리 지도자협회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축구인들이 개탄한다. 역대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축구협회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총체적 난국을 조장하고 더 큰 혼란만 가중시키는 책임이 전적으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에게 있음을 명백히 밝힌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 모든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회장직에서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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