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댓글팀’ 의혹 일파만파…조국 “김건희 여사랑 함께 특검 받아야”

변문우 기자 2024. 7. 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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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마타도어에 대꾸 가치 없어” vs 장예찬 “여론조성팀 증거 있는데”
야권도 ‘한동훈 댓글팀’ 존재 여부에 주목…이준석 “의심 가는 정황 있어”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0일 전당대회 부산 합동연설회 직후 시사저널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여론조사팀 운영' 의혹이 불거졌다. 한동훈 후보는 "마타도어(흑색선전)고 대꾸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하자,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여론조성팀 관계자들에게 받은 문자 내용 일부"라고 주장한 글을 공개했다. 원희룡 당대표 후보도 "사실이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한 후보를 압박했다.

'여론조사팀'이 처음 언급된 것은 최근 논란이 된 김 여사의 문자에서였다. 김 여사가 지난 1월23일 한 전 비대위원장에게 보냈다는 네 번째 문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한동훈 당시)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관련해 장 전 최고위원은 복수의 방송에 출연해 한 후보와 관련한 '여론조성팀'이 실제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를 향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였다는 설명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후보가 얼마나 직접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분명한 팀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후보는 10일 부산 합동연설회 직후 진행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금 여러 가지 대단히 많은 마타도어가 있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공격은 민주당이 잘하는 것인데, 우리가 당내선거에서 서로한테 이렇게 해서 되겠나. 제가 하나하나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의 '마타도어' 주장에 장 전 최고위원은 '증거'라고 주장하는 글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11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마타도어를 하지 않는다.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달리 우리 보수는 앞뒤가 다르지 않아야 한다"며 "복수의 여론조성팀 관계자들에게 받은 텔레그램을 몇 개만 텍스트로 공유한다"고 적었다.

장 전 최고위원이 공개한 글에 따르면, 한 후보 측 여론조성팀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참여연대 조지는데 요긴하게 쓰시길. 지금 한동훈-장예찬 찰떡 콤비임. 장관님께도 보고드림", "컨텐츠 기획-제작해서 (한 후보의) 활약상 보고 중", "이화영 드러누운 이슈는 더 끌고 가자. 커뮤니티 유튜브 조치할게"라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2023년 11월6일엔 여론조성팀의 한 관계자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한동훈은 현재 전국 지명도와 참신성을 갖춘 주요 자원. 특정 지역구보다 비례 10번 정도에서 전국 선거를 누비게 해줘야 선거 전략상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이것 좀 자연스럽게 띄워줘"라고 말했다고도 장 전 최고위원은 주장했다.

댓글팀의 존재 여부를 놓고 폭로전 공방이 거세지자 야권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임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 전 최고위원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제보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선 "의심 가는 정황"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전 대표는 의혹과 관련한 특검의 필요성까지 주장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여사가 한동훈 씨에게 보낸 문자에 보면 김 여사도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스스로 말하고 있다"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김 여사가 사설 댓글팀 운영하고 있었던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는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한동훈 양측 모두 사설 댓글팀을 운영한 의혹이 있는데 두 사람 모두 형사 수사를 받아야 된다"면서 "기존 수사기관에서 댓글팀 운영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특검 차원으로 수사를 진행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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