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논의 7개월째…'무산설' 잡음도

최은수 기자 2024. 7. 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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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막바지 논의…주주 잡음으로 최종 합의안 도출 지연
웨이브 CB 상환 올해 11월…합병시 넷플릭스와 규모 견줘
[서울=뉴시스]티빙(왼쪽), 웨이브 로고 (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 논의를 7개월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일각에서는 합병 무산설이 제기되는 등 당초 예상보다 빠른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12일 티빙 주주인 SLL(에스엘엘중앙)은 입장문을 통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무산 위기이며, 그 원인이 SLL의 무리한 요구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SLL은 티빙의 주주로서 협상에 우호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SLL은 ”당사는 타 방송사 대비 더 많은 공급대가 지급 및 일부 지분의 현금화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지 않다“라며 ”합병에 반대하는 배경으로 SLL의 어려운 재무상황이 지목된 것도 사실과 다르다. 프리IPO 당시 기업가치 상향 조건은 20% 이상이 아니며, 플랫폼 거래 축소에 대한 우려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SLL은 티빙의 주요 주주로서 향후에도 양사의 합병에 대해 원만한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SLL이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위한 협상 논의 막바지 단계에서 다른 방송사보다 높은 공급대가와 일부 지분 현금화 등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최대주주인 CJ ENM과 SK스퀘어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토종 OTT끼리 힘을 합쳐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에 대할할 수 있는 외형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양사는 기업가치 등 구체적 조건을 둘러싸고 합병을 논의해왔다. 최근에는 협상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나, 최종 합의안 도출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주주 구성이 다양한 데다 이해관계자들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SLL중앙은 지난해 5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빙 대주주는 CJ ENM으로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KT스튜디오지니(13.5%)와 재무적 투자자(FI)인 젠파트너스앤컴퍼니(13.5%), SLL(12.8%), 네이버(10.7%) 등도 주주다.

웨이브는 SK스퀘어가 약 40.5%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는 지상파 3사(KBS·MBC·SBS)가 19.8%씩 보유하고 있다.

웨이브 주주인 SK스퀘어로선 마음이 조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웨이브 모기업 SK스퀘어는 지난 2019년 11월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약 2000억원을 5년 만기의 CB(전환사채) 형태로 유치하고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걸었다. 오는 11월까지 웨이브가 IPO에 성공하지 못하면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웨이브가 적자 행진으로 CB 상환 여력이 부족해 티빙과 합병 후 투자금을 조달해 상환하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합병 논의가 길어지면서 불투명해졌다.

티빙은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 2023년 14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웨이브 역시 같은 기간 558억원, 1178억원, 7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양사 합병 시 넷플릭스와 양강 체제를 이루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간 티빙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74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티빙이 지난 3월 올해부터 3년간 연평균 450억원에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독점 확보해 KBO 리그 생중계를 시작하며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었다. 지난 5월부터는 티빙 유료 이용권 구매자들에게만 생중계 시청을 허용하면서 수익성 개선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브는 1년간 400명대의 MAU를 유지하고 있다. 양사 합병 시 MAU가 1000만을 넘어 글로벌 1위 OTT 넷플릭스를 제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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