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한꺼번에 악재 분출, 주가 하락으로 추세 반전하나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가 자율주행차(로보택시) 기대로 지난 11일 동안 랠리했지만 로보택시 공개 연기 소식으로 8% 이상 급락한 가운데,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악재가 한꺼번에 분출하고 있다. 로보택시 공개를 2달 연기했고,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경쟁업체인 중국의 바이두가 로보택시 상용화에 사실상 성공했다.
그동안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로 테슬라는 11거래일간 랠리했었다. 이 기간 테슬라는 44% 폭등했다.
그러나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8.44% 급락한 241.03달러를 기록했다.
◇ 로보택시 공개 8월에서 10월로 연기 : 로보택시 공개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당초 테슬라는 오는 8월 8일 로보택시를 공개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준비에 시간이 더 걸려 이를 10월로 연기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차량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제작할 시간을 더 벌기 위해 로보택시 공개를 10월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 전기차 시장 점유율 50% 미만으로 : 이뿐 아니라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가 49.7%, 포드가 7.2%, 한국의 기아가 5.4%, 현대가 5.1%, BMW가 4.3%다.
자동차 데이터 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의 최신 전기차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49.7%로,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콕스는 “테슬라의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밑도는 등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콕스는 2019년부터 관련 통계를 내고 있다. 콕스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2019년 3분기에 82.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바이두는 로보택시 상용화 사실상 성공 : 이뿐 아니라 경쟁업체인 중국의 바이두는 로보택시 상용화에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중화권의 대표 영자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두의 로보택시 '아폴로 고' 서비스가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우한에서 로보택시의 인기가 좋아 택시 기사들이 직업을 빼앗기고 있다며 당국에 이를 제한해 줄 것을 요구할 정도라고 전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사업부 총괄 책임자인 천줘는 “올해 말까지 우한에서 아폴로 고를 1000대로 늘릴 계획이며, 연말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험주행을 넘어 사실상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같은 소식으로 미국증시에도 상장된 바이두의 주가는 연일 랠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바이두는 전거래일보다 2.79% 급등한 100.67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두는 전일에도 2.66% 급등한 97.94달러로 장을 마감했었다.
◇ 서학개미 테슬라에 몰빵 : 테슬라에 이같이 악재가 분출하고 있음에도 한국의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에 '몰빵'하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 중인 해외 주식은 1028억 9736만 달러(약 142조 1939억 원)로, 역대 최대다.
1위는 테슬라로, 보관 금액이 155억 9702만 달러(약 21조 5052억 원)에 달했다. 이어 AI 열풍을 주도하는 엔비디아(136억 7189만 달러), 애플(51억 5489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40억 6392억 달러) 순이었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테슬라에 악재가 분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테슬라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로보택시 사업에서 차질이 생기고 있다. 지금까지 로보택시 기대로 랠리해 온 테슬라가 향후에도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까?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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