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하게 친정팀 간 박주호...폭로 영상은 3일만에 조회수 '300만' 돌파

권수연 기자 2024. 7. 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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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박주호 대한축구협회 전(前) 전력강화위원이 친정팀을 방문했다. 평온한 미소가 눈에 띄었다.

박 전 위원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현재 근황을 전해왔다. 박 전 위원은 독일에서 개최되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네덜란드와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을 직관하기 위해 직접 현지로 향했다. 

사진 속에는 지난 10일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홈 구장에서 열린 대회 모습이 담겨있어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해왔다.

그 외에 박 전 위원은 누리 사힌 도르트문트 감독과 만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위원은 일본, 스위스, 독일 등 해외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다. 현역 시절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란에는 축구팬들이 모여 "불의와 싸우는 남자다운 모습 보고 반했다"며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다" "항상 진심으로 응원한다" 등의 답글을 달아 박 전 위원을 격려했다.

박 전 위원은 현재 대한축구협회의 주먹구구 행정을 폭로하며 '열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앞서 전날인 8일 박주호 전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캡틴 파추호'를 통해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을 상세히 폭로했다. 

이 날은 축구협회가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선임한다고 발표한 다음 날이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5개월간 두 명의 임시 감독 체제를 거치며 줄곧 공석이었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박 위원은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던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내부 현황을 상세히 꼬집었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사퇴 전까지 12번 가량의 회의를 거쳤으며, 협회 내부에서는 외인 감독보다 국내 감독을 훨씬 선호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특히 박 위원은 제시 마시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을 협회에 추천했다. 마시 감독 역시 한국행에 강한 의지가 있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전력강화위원들은 마시 감독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일각에서는 마시 감독이 누구인지조차 잘 모르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임시 감독 선임 이야기도 전해졌다. 박 위원은 당시 적법한 절차가 아닌 적당한 한국 감독 후보군(박항서, 홍명보, 황선홍)을 추려놓고 투표로 결정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박주호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

더불어 박 전 위원은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던 도중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앉았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하며 충격받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 영상을 통해 박 전 위원은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문제는 그 뒤에 또 한번 불거졌다. 박 위원의 이러한 초대형 폭로에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내부고발자'라는 낙인을 찍으며 거센 반박에 나섰던 것이다. 

축구협회 측은 "발언의 진위를 떠나 비밀유지협약을 위반한 박주호를 상대로 법적 조처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박 위원이 한국 축구를 위해 뽑고 싶은 감독상과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이걸 절차상 잘못됐다고 경솔하게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전 한국 축구대표팀 이천수 역시 "얼마나 답답하면 (박)주호같은 후배가 나섰겠느냐. 그런 일은 선배들이 해줘야하는데 후배들이 하고 있다. 선배들이 못났다"며 "후배가 내부 총질을 한 것인데 솔직히 주호도 엄청 힘들어질 것이다. 제2의 이천수가 될 것"이라고 박주호 전 위원의 폭로에 힘을 실었다.

박 전 위원의 축구협회 내부 행정 폭로 영상은 12일 기준 조회수 약 303만으로, 영상이 올라온지 만 사흘만에 조회수 300만을 돌파하는 기함을 토했다. 하루에 100만 꼴로 조회수가 불어난 셈이다. 박 전 위원의 유튜브 채널 영상 평균 조회수는 10~21만 가량으로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얼마나 큰지를 단도직입적으로 보여준다. 

이 가운데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전날인 11일 소속팀 울산 HD와 공식 상호계약을 해지하며 완전히 K리그를 떠났다.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대결이다. 울산은 이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한편 박주호 전 위원은 오는 18일 K리그x산리오캐릭터즈 프리오픈데이 행사 및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어린이 축구 클리닉 등 예정 공식 일정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 박주호 SNS, '캡틴 파추호' 채널, 울산 HD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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