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이저 헤드’·‘듄’…컬트 영화 황제 데이비드 린치 특별전 열린다

김은형 기자 2024. 7. 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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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영화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데이비드 린치(78)의 대표작들을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내달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 코파(KOFA)에서 린치의 데뷔작 '이레이저 헤드'를 비롯해 '엘리펀트 맨', '사구(듄)', '광란의 사랑', '멀홀랜드 엠파이어', 최근작 '인랜드 엠파이어'까지 대표작 10편을 디지털 복원 버전으로 상영하는 '드리밍 인 더 다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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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10편 디지털 복원…‘드리밍 인 더 다크’ 개최
데이비드 린치 특별전 ‘드리밍 인 더 다크’ 포스터.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컬트 영화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데이비드 린치(78)의 대표작들을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내달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 코파(KOFA)에서 린치의 데뷔작 ‘이레이저 헤드’를 비롯해 ‘엘리펀트 맨’, ‘사구(듄)’, ‘광란의 사랑’, ‘멀홀랜드 엠파이어’, 최근작 ‘인랜드 엠파이어’까지 대표작 10편을 디지털 복원 버전으로 상영하는 ‘드리밍 인 더 다크’를 개최한다.

최근 ‘듄2’의 개봉으로 팬들 사이에 다시 호출된 데이비드 린치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영화 언어를 통해 20세기의 가장 개성있는 작가 중 하나로 꼽혀왔다. 돈을 벌면서 5년에 걸쳐 완성한 데뷔작 ‘이레이저 헤드’(1977)는 기괴한 상상력때문에 배급사들의 외면을 당했지만 한 극장업자가 심야에 상영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 컬트영화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장애가 있는 외모 때문에 서커스의 구경거리로 살았던 실존 인물의 내면을 그린 1980년작 ‘엘리펀트 맨’은 아카데미 주요 부문에 오르며 린치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다.

데이비드 린치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되는 영화 ‘트윈 픽스:더 미씽 피시즈’.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듄(사구)’(1984)은 린치를 개봉 당시에는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도 참패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원작 팬들 사이에서 재조명된 영화다. 국내 미개봉이며 그동안 특별전으로도 보기 힘들던 작품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에스에프 작가 서강범과 평론가 심완선이 원작 소설과 린치의 ‘사구’, 드니 빌뇌브의 ‘듄’을 비교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준비됐다. 이밖에 린치를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린 ‘블루 벨벳’(1986)과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광란의 사랑’(1990), ‘로스트 하이웨이’(1997), 린치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대중적인 서사를 가지고 감성적인 결말에 이르는 실화 바탕의 ‘스트레이트 스토리’(1999),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극장에서 개봉한 가장 최근작이며 3시간을 넘는 러닝타임에 난해함의 끝판으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인랜드 엠파이어’(2006) 등을 상영한다. 특히 ‘트윈 픽스: 더 미씽 피시즈’(2014)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티브이 드라마 ‘트윈 픽스’의 극장판인 ‘트윈 픽스:파이어 워크 위드 미’(1992)에서 삭제된 장면만을 모아 완성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장면을 실견할 수 있는 첫 상영이다. 모든 상영은 무료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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