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율주행 무한질주…갈 길 먼 우리나라 [친절한 뉴스K]

김세희 2024. 7. 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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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율주행 산업 후발주자인 중국이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아직 시범 사업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요.

중국의 성장 요인과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자율주행 발전 속도가 무섭습니다.

올해 안에 완전 자율주행 택시가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테슬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도 자율주행 실험을 위해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율주행 산업에서 후발주자였는데요.

그런데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석 달 전 시범 운행을 시작한 중국 베이징의 무인 자율주행 버스입니다.

운전석이 아예 없습니다.

앞선 차량이 갑자기 후진하자 경적을 울리는 등 주변 교통 상황도 빠르게 알아챕니다.

일반 도로인데도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 버스의 시범 운행을 허용했습니다.

자율주행 차량의 눈으로 불리는 거리 측정 장치 라이다는 중국업체 허사이의 제품이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장비로 개발 초기 억대였지만 중국 업체가 100만 원대까지 가격을 낮췄습니다.

이런 부품 공급망을 토대로 중국 검색 기업 바이두는 우리 돈 3천만 원대에 자율주행 택시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외국 기업 자율주행 택시 가격의 최대 20% 수준입니다.

[천줘/바이두 자율주행 사업부 총괄 : "올해 안에 우한에 천 대를 배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말까지 우한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길 겁니다."]

중국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은 방대한 데이터 확보입니다.

개발 업체들이 사실상 제약 없이 보행자들의 얼굴을 안면 인식 정보로 축적해와 자율주행 기술을 보완한 겁니다.

정부 지원과 기술 발전을 우선하는 사회 분위기에 중국의 자율주행은 말 그대로 질주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은 아직 시범 사업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운전사 없는 택시가 도로를 누비는 중국, 일부 주에서 다시 무인 택시 유료 운행을 확대한 미국.

반면, 우리나라는 노선 버스가 허가된 구간에서만 시범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 격차 탓에 이제야 실증 운행 시작 단계에 접어든 겁니다.

첨단 모빌리티 분야는 미국을 100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EU, 중국, 일본보다 최대 16%, 2년 넘는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선 자율주행을 더 많이 해봐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 1위 바이두가 이미 5년 전 다양한 도로에서 200만km를 돌파했지만, 우리나라에선 선두를 달린다는 업체도 지난달 말까지 누적 거리로 4분의 1 수준에 머물러 데이터의 질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술이 완성되더라도 상용화를 위해선 일반 도로를 내달려야 하는데 법 제도가 걸림돌입니다.

지금까지 지정된 전국 36개 시범 운행 지구는 모두 임시 운행만 가능한데 독일 등은 이미 법적으로 주행이 가능합니다.

사고 시 누가, 어디에, 어떻게 신고할지 책임 소재가 정비돼 있지 않은 점도 제조사들에겐 부담입니다.

자율주행을 위해 촬영되는 개인 정보의 경우 업계 바람과 달리 원본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점도 부처 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정예지/영상출처: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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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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