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미국에서 폭염 속 ‘차 안 방치’ 어린이 사망…올해만 10명
[앵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에서 어린이를 차 안에 방치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엔 애리조나에서 2살 여자 어린이가 뜨거운 차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올들어 미국에서 비슷한 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10명에 달합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지난 9일,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시에서 2살 여자 어린이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시각은 오후 4시 쯤, 아빠와 함께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온 뒤 1시간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숨진 여자 어린이의 아빠는 경찰 조사에서 집에 도착했는데 딸이 자고 있어서 시동과 차량의 에어컨을 켜 둔 채 집 안으로 혼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아이는 엄마에게 발견됐는데 발견 당시 차량의 시동도 꺼져 있었고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날 이 지역 낮 최고기온은 섭씨 42도에 달했습니다.
[팀 브루넨칸트/마라나 경찰 : "조사하고 있습니다. 실수였는지, 사고였는지 판단할 것이고 범죄로 기소할 수 있는지 그걸 판단해야 합니다."]
지난 10일 오후에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5살 아이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날 지역 기온은 32도, 아이는 계모가 일하는 미용실 밖에서 7시간 동안 혼자 차 안에 있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에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어린이 3명이 역시 폭염 속 뜨거운 차 안에 있다가 행인의 도움으로 구조됐습니다.
어린이 차 안 방치 사망 사고의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노 히트 스트로크'의 집계를 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뜨거운 차 안에서 홀로 있다가 숨진 어린이들은 10명에 달합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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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 기자 (sim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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