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인터뷰] '베트남의 대한민국 축구 열풍' 주목받는 씨앗 번식 프로젝트 (feat. 김상식 감독)

[STN뉴스] 반진혁 기자 = 베트남의 대한민국 축구 열풍 이전에 씨앗 번식 프로젝트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축구 열풍이 대단하다. 파파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박항서 감독 체제가 빛을 보면서 힘을 제대로 받았다.

박항서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스즈키컵 우승을 거머쥐면서 동남아 챔피언에 등극했고, 월드컵 예선에서도 경쟁력을 선보이면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이제는 김상식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데뷔전이었던 필리핀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F조 예선 5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총리가 직접 방문하는 등 한류 열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베트남의 대한민국 축구 열풍 이전에 씨앗 번식 프로젝트가 있었다.

주인공은 박격포 감독이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교민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씨앗 번식 프로젝트를 실행한 것이다.

박격포 감독은 공격수 출신으로 프로 무대까지 진출했다. 2009년 당시 성남 일화에 입단했지만, 2010 경주시민축구단으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선수에 대해 한계를 느끼고 은퇴를 선언했다. 미래를 모색하다가 삼촌이 요식업을 하던 베트남에 진출한 것이 축구 교실 운영의 시작이었다.

박격포 감독은 "삼촌께서 일을 도와주면서 베트남에서 유소년 축구 교실을 운영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당시 베트남에 유소년 축구 교실이 거의 없다는 걸 인지한 후 도전 의식이 생겼고,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격포 축구 교실은 2016년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오는 중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는 교민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한민국 프로 선수 출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교실은 인기가 적지 않았다.

불모지와도 같았던 베트남에서 유소년 축구 교실을 운영하는 건 쉽지만은 않았다.

박격포 감독은 "현재는 좋아졌지만, 팀, 선수 등록 등 대한민국보다 체계가 잡혀있지 않아 힘들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도 있었다"고 당시 고충을 털어놨다.

악재는 겹쳤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엔데믹 이후 관심이 줄었지만, 대한민국 씨앗 번식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박격포 감독은 "향후 사업 범위를 에이전시까지 넓힐 계획이 있다. 베트남도 유망주가 많다. 이들을 소개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박격포 감독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생겼다. 베트남 대표팀의 김상식 감독이다.

박격포 감독은 현역 은퇴 이후 김상식 감독과 인연을 맺고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는데 이제는 우연의 일치로 베트남에서 상생하는 사이가 된 것이다.

행정과 실무 등 김상식 감독은 박격포 축구 교실을 향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격포 감독은 "김상식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신다. 이동국 전 선수가 온 적이 있는데 함께 우리 센터에 방문해 선수들 격려와 응원을 해주셨다. 베트남에서 서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prime1224@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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