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뒤 서울은?…'상상의 고고학' 다니엘 아샴
[앵커]
1천 년 뒤의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 우리 일상에서 쓰고 있는 물건들도 미래엔 유물로 남게 될 텐데요.
세계적인 시각 예술가 다니엘 아샴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상상의 고고학'을 주제로 미래의 모습을 그린 개인전을 연 건데요.
서형석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밤을 비추는 달빛 아래로 서울 북한산이 펼쳐집니다.
절벽 위 소나무 너머로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 아테나가 서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신비로운 만남은 작가 다니엘 아샴이 바라본 서울의 미래 모습입니다.
<다니엘 아샴 / 현대미술가> "미래로 나아가면서 다양한 문화와 세계가 함께 어우러진다고 생각합니다. 가상의 미래는 모든 인류의 문화가 하나로 합쳐진 것을 그렸어요."
그림 아래로는 잡지나 공, 턴테이블 같은 일상 속 물건이 먼 미래에 발굴된다면 어떻게 보일지를 익살스럽게 보여줍니다.
현재에 있으면서도 과거가 된 미래를 상상하는 겁니다.
이른바 '상상의 고고학'입니다.
<다니엘 아샴 / 현대미술가> "현재의 물건을 1천 년, 1만 년 후 모습으로 가져가는 것인데요. 박물관에서 과거 유물을 보듯이 현재 물건이 고고학적인 유물이 된다는 뜻이에요."
결국 먼 미래에는 그리스·로마 신들의 조각상이나 포켓몬 같은 TV 만화 속 주인공 모두가 유물이라는 건데, 피카츄부터 스타워즈 영화 속 광선검, 농구공이나 콜라 캔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예술 세계 속에 녹아듭니다.
시공간을 넘어 현재를 달리 보는 데는 그가 색맹이라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다니엘 아샴 / 현대미술가> "장애라는 것은 굉장히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부분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강점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이제는 특수 안경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다니엘 아샴.
흰 바탕 위의 예술 활동은 더 많은 색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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