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강우 어청도를 가다…복구는 엄두도 못내
[앵커]
전북 군산 어청도에는 200년에 한 번 올 법한 폭우가 내렸는데요.
뱃길이 다시 열려 KBS 취재진이 어청도를 다녀왔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섬마을은 쑥대밭으로 변해 일상을 되찾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 한 시간 만에 146mm 극한 호우가 쏟아진 군산 어청도.
200년에 한 번 온다는 폭우에 섬 곳곳이 패고 무너졌습니다.
["(아 여기가 막혔구나.) 이제 더이상 안 돼요."]
수천 볼트 짜리 고압선이 달린 전봇대가 산비탈에서 나뒹굽니다.
산사태가 나면서 전봇대가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고압선이 나무에 엉키면서 들어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흙탕물과 뒤섞여 쏟아진 돌 더미는 집들을 차례로 덮쳤고, 모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창밖으로 몸을 던지듯 탈출했다는 주민.
살았다는 안도는 잠시, 진흙 범벅이 된 살림을 보면 시름이 깊어집니다.
[이상희/군산 어청도 주민 : "신발이 뭐야, 막 물이 회오리치는데 무서워서 여기를 넘어갔는데, 지금 나가라고 하면 못 나가요. 어떻게 나갔나 모른다니까."]
주민 대부분이 60대인, 백 가구의 섬마을.
주택 30여 채가 침수되거나 부서졌습니다.
[황정운/군산 어청도 주민 : "여기 진흙만 닦아내고. 전부 다 침수가 돼서 어디 갈 데도 없잖아요. 섬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저 위에서 자는데 잠이 안 옵니다."]
길마다 돌 더미가 가득하지만, 섬에 있는 중장비라곤 굴착기 한 대뿐입니다.
[박승원/굴착기 기사 : "일단 길부터, 이거 다하려면 엄청나고. 길부터 우선. (나머지 다 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한참 걸릴 거예요."]
평온한 일상을 되찾기까지 어청도 주민들의 고된 생활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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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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