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개월 연속 ‘내수 회복 조짐’ 진단…“물가는 안정흐름”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7. 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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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련 지표가 일부 조정됐음에도 정부는 석 달째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내수 회복 조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정부의 평가와는 엇갈린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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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수출 호조에 내수 회복 조짐 가세…회복 흐름 확대”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근 관련 지표가 일부 조정됐음에도 정부는 석 달째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물가도 2%대로 하향 곡선을 보이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달 경기 진단은 지난달과 거의 유사하다.

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기 시작한 건 지난 5월부터다. 그러나 최근 내수 관련 지표는 일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전(全) 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1.2%), 건설업 생산(-4.6%), 서비스업생산(-0.5%)이 하락 영향으로 0.7% 감소했다.

지난 5월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5%), 정보통신(-1.6%) 등 업종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6월 서비스업에는 온라인 매출액, 차량 연료 판매량 증가는 긍정적인 영향,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하락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0.1%), 비내구재(0.7%)가 증가했으나 준내구재(-2.9%)가 줄면서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6월 소매판매에서 소비자 심리지수 개선과 방한 관광객 증가세는 긍정적 요인으로, 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지수는 지난 5월 운송장비(-12.3%)가 큰 폭 감소한 가운데 기계류(-1.0%)도 함께 줄면서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건설투자인 건설기성(불변)도 건축공사(-5.7%)와 토목공사(-1.1%) 실적이 감소하며 직전 달보다 4.6% 감소했다. 아파트 분양은 반등했으나, 건설수주(-35.4%)가 감소해 향후 건설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보다 5.1% 증가하면서 9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수출은 3348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에 다가섰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지난달 2.4% 오른 데 대해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지난 5월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표현한 뒤 6월부터 '물가 둔화'보다 더욱 긍정적인 표현이 쓰였다.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2%,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0%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정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내수 보강 등 민생 안정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역동경제 로드맵 추진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내수 회복 조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정부의 평가와는 엇갈린 분석이다. KDI는 최근 발표된 5월 산업활동동향 지표들이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한 점을 반영해 이달 다시 경기 개선이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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