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유튜버 쯔양도 먹잇감… 줄지 않는 ‘몰카범죄’

조재연 기자 2024. 7. 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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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소속사 대표였던 전 남자친구로부터 '불법 촬영 동영상 유포' 협박을 받아 폭력과 갈취에 시달렸다고 호소하면서 불법촬영 범죄의 심각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쯔양의 폭력·갈취 피해는 불법촬영이 다른 범죄의 미끼로 악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이용해 돈을 뜯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쯔양은 11일 전 남자친구에게서 본인 몰래 찍은 불법촬영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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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전남친에 ‘유포 협박’당해
지속 폭행 피해·수익 40억 뺏겨
불법 촬영 범죄 월평균 552건
연인 간 교제폭력 사례도 많아
검, 폭로 빌미로 금전요구 의혹
‘사이버렉카’ 유튜버 수사 착수

‘1000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소속사 대표였던 전 남자친구로부터 ‘불법 촬영 동영상 유포’ 협박을 받아 폭력과 갈취에 시달렸다고 호소하면서 불법촬영 범죄의 심각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월평균 552건의 ‘몰카 범죄’가 벌어지는 등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쯔양의 과거사를 빌미로 그를 협박해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을 받는 일명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문화일보가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발생·검거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중 불법촬영 범죄는 3316건(잠정치) 발생했다. 검거 건수도 2671건(잠정치)에 달한다. 앞서 ‘버닝썬 게이트’ 등 불법 촬영물 제작·유포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경각심이 고조됐지만, 이후에도 불법촬영 범죄는 끊임없이 벌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5032건이었던 불법촬영 범죄는 2021년 6212건에 이어 2022년 6865건으로 정점에 달했다. 지난해 6654건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 흐름이 계속된다면 6600건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검거 건수 역시 2020년 4744건에 이어 2021년 5345건, 2022년 5702건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5675건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촬영 가운데는 화장실 등 공공장소에서 몰래 촬영한 이른바 ‘몰카’가 더 많지만, 교제 관계에서 동의 없이 촬영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쯔양의 폭력·갈취 피해는 불법촬영이 다른 범죄의 미끼로 악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이용해 돈을 뜯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쯔양은 11일 전 남자친구에게서 본인 몰래 찍은 불법촬영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전 남자친구가 불법 촬영물을 이용해 자신을 유흥업소에서 일하게 했고, 상습 폭행을 가하는 한편 유튜브 방송에 따른 정산금 40억 원 이상을 가져갔다는 주장이다.

사진= 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 캡처

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은 “교제폭력의 특성상 피해자가 폭력적 관계를 단절하기 어려운 데다, 불법촬영은 유포가 쉽고 완전한 삭제가 어려워 피해자들이 더욱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해자가 폭력을 행사해도 피해자가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을 거절하기 어려운 피해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부장 최순호)는 쯔양의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 역시 차갑다. 지난 2월 발표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92.0%는 사이버렉카에 대해 “사회적으로 큰 문제”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84.6%는 “추측성 내용이나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답했고, 89.2%는 “사건을 자극적·선정적으로 다루는 데 집중한다”고 판단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일부 사이버렉카는 정의를 부르짖으며 폭로를 통해 사적 제재를 하고 일부 대중이 이에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지만, 결국 수익과 직결된 구독자 늘리기의 한 방식일 뿐”이라며 “그 정당성의 허상이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재연·노지운·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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