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감독 선임,‘혹시나’했는데‘역시나’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5개월 허송세월하다 10년전 실패한 홍명보 재기용
황선홍 김도훈은 1회용?…박항서 신태용도‘찬밥’
“대한축구협회 악습과 구태 등 고질적 병폐 여전”
1980년부터 40년 넘게 한국 축구를 취재해 온 필자는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62)의 이번 남자 국가대표 A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시 한번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감독 선임에 5개월을 허송세월해 신속성이 없고, 그나마 공정성까지 상실해 이렇게 하다가 한국 축구가 회생 불능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정해성(66)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의 불명예 퇴진 이후 5개월 가까이 약 100명에 이르는 국내외 축구 감독을 대상으로 국가대표 감독 선임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매 순간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으며 방향성은 수시로 바뀌었다. 재정 문제를 고려할 때 외국인 명장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는데 이를 직시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 전력강화위원회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규정 제12조(감독 코치 등 선임) ②항은 “각급 대표팀 감독, 코치 및 트레이너 등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기준’에 따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또는 기술발전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로 명시돼 있는데 이임생 이사가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감독 영입을 위해 정해성 위원장에 이어 이임생 이사가 각각 유럽 출장을 다녀오는 등 많은 시간과 정력을 할애했으나 결과가 없어 5개월의 시간만 낭비했다는 말을 듣고 있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공정성도 없어 홍명보 감독을 제외한 여타 지도자들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는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네 차례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축구의 대표적인 수비수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함께 한국 역대 A매치 최다 출장 기록(136경기)을 보유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선 주장을 맡아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지도자로선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또 2017년부터 2020년까진 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행정가로 활동했고 2020년 12월 울산HD 감독으로 현장에 돌아온 그는 2022~3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으며 올 시즌도 3연패를 향해 달리는 지도자다.
바로 이 대목이 그의 발목을 붙잡아 10년 만의 대표팀 감독 복귀의 걸림돌이 된 것이다. 많은 대표팀 감독 후보가 있는데도 굳이 실패한 감독을 다시 기용하려는 협회의 저의에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축구인들은 축구협회가 학연을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을 서슴치 않는다. 고려대 출신인 정몽규 회장이 대학 후배인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를 중용하고 이 이사는 고려대 선배인 홍명보 감독을 싸고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3월과 6월 임시 감독을 맡아 성공적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던 황선홍(56·건국대), 김도훈(54·연세대) 감독은 물론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린 ‘쌀딩크’ 박항서(65·한양대), 인도네시아 팀을 맡아 한국팀에도 일격을 가했던 신태용(54·영남대) 등 비(非) 고려대 출신은 모두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는 평가다.
2001년 이후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른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등 네덜란드 4명 포르투갈 2명 독일 2명이 활약했다.
최근 연합뉴스가 집계해 발표한 역대 한국대표팀 감독의 국가대표간 경기(A매치) 승률에 따르면 2014년부터 3년간 재임했던 울리 슈틸리케(독일)가 69%로 최고를 기록했고 2013년부터 약 1년간 대표팀을 맡았던 홍명보는 26%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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