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CPI 발표에…코스피 향방은?

6월 CPI 시장 예상치 밑돌아···금리 인하 기대감↑
코스피 2800선 박스권으로 밀려나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6월 CPI 발표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승했지만 코스피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의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한층 집중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1%를 하회하는 수치다. 또한 5월 상승률(3.3%)과 비교해도 둔화한 수준이다.

근원 CPI에서도 물가 둔화세가 관측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6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주거비도 상승폭이 둔화됐다. 6월 주거비는 5월 대비 0.2% 상승에 그치며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9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시마 샤 프린시펄 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견조한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둔화의 종합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코스피가 간밤 미국 대형 기술주의 약세로 1.35% 내린 2852.23을 기록하고 있다. /더팩트 DB

그럼에도 코스피는 간밤 미국의 대형 기술주의 약세 여파로 2800선 박스권으로 밀려났다. 미국 6월 CPI 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외국인의 투심을 자극하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5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891.35) 대비 1.20%(34.79포인트) 내린 2856.56을 나타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82% 내린 2867.75로 하락 출발했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같은 시간 기준 외국인은 43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91억원, 113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의 하락세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들이 차익 실현 매물이 발생하며 약세를 띤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134.91달러) 대비 5.57%(7.51달러) 하락한 12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4.52%), 브로드컴(-2.22%)도 하락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47%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면서 연준이 연내 최소 두차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에서) 이런 차별화된 지수 움직임은 지난달 CP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오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봤을 때)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은 반길 소식이지만 대형 기술주 약세로 인한 투자 심리 악화는 반길 수 없는 소식으로 특히 반도체에 대한 차익 실현이 집중된 점은 외국인 매물 출회 압력을 높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전보다는 주식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 민감도가 낮아진 듯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언급처럼 이제 고용, 소비 등과 같이 실물 지표들이 얼마나 둔화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 매크로상 논점이 옮겨갈 듯하다"며 "미국이나 한국 모두 사실상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실적에 대한 민감도를 더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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