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출생… 유엔, 세계 인구감소 첫 전망

박세희 기자 2024. 7. 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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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률의 급락으로 전 세계가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 인구 감소의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전망이 나왔다.

유엔은 중국과 독일, 일본, 러시아 등 63개 국가·지역의 인구가 올해 이전에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전하면서 1990년에 비해 전 세계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한 명의 아이를 더 적게 낳고 있다고 전했다.

출생률 급락에 따른 중국의 인구 감소는 전 세계 국가 경제와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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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0년 103억 찍고 줄어들 듯
21세기내 인구감소 전망 처음 나와
중국 등 63곳 인구 감소 주원인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출생률의 급락으로 전 세계가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 인구 감소의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전망이 나왔다. 현재 14억 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의 출생률 급락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로 인한 경제·외교·안보적 영향에 시선이 쏠린다.

유엔은 11일 발간한 ‘세계인구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82억 명인 전 세계 인구가 2080년 103억 명으로 증가했다가 2100년까지 102억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격년으로 나오는 인구전망 보고서에서 이번 세기 내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보고서에서는 세계 인구가 2080년 104억 명으로 정점을 찍고 2100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그 이전 보고서들은 22세기까지도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세기 내 세계 인구가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등 여러 주요 국가들의 출생률이 낮기 때문이다. 유엔은 중국과 독일, 일본, 러시아 등 63개 국가·지역의 인구가 올해 이전에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전하면서 1990년에 비해 전 세계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한 명의 아이를 더 적게 낳고 있다고 전했다. 절반 이상 국가들의 합계출산율이 2.1명 미만이며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세계 5분의 1 국가들의 합계출산율은 1.4명 미만이다.

특히 현재 14억 명인 중국 인구는 2100년까지 6억39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유엔은 예상했다. 이는 2년 전 예측했던 7억6670만 명보다 훨씬 더 급격한 감소폭이다. 유엔에 따르면 2100년쯤 중국 인구는 인도 인구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유엔이 추정한 중국의 올해 출생아 수는 900만 명 이하다. 2022년 예측한 1060만 명보다 200만 명이 줄었다. 2100년쯤 중국의 출생아 수는 310만 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출생률 급락에 따른 중국의 인구 감소는 전 세계 국가 경제와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동력이 줄어들면 인건비 상승, 소비시장 위축 등이 발생하는 탓이다.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 내 생산 기지를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로 옮기는 현상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인구 감소로 중국 시장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중국 매출에 크게 의존하는 세계적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다만 환경 문제에 있어서는 전 세계적인 인구 감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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