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나토 회견서 “트럼프 부통령”… 또 실수

김남석 기자 2024. 7. 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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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사퇴론에 휩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내가 대통령에 출마할 가장 자격 있는 사람"이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개월 만의 단독회견을 통해 사퇴론 진화를 노렸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잘못 부르는 등 말실수가 이어져 본선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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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퇴논란속 8개월만에 기자회견
“시작한 일 완수” 출마의지 역설
“유럽 정상 ‘트럼프는 재앙’ 말해”
젤렌스키를 ‘푸틴 대통령’ 소개
WSJ “마지막 기회서 실수”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대선 후보사퇴론에 휩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내가 대통령에 출마할 가장 자격 있는 사람”이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개월 만의 단독회견을 통해 사퇴론 진화를 노렸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잘못 부르는 등 말실수가 이어져 본선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월터 E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를 한 차례 이겼고 다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 캠페인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내 유산(레거시)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시작한 일을 완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 “유럽 동맹 (정상) 중 누구도 내게 ‘조, 출마하지 말라’고 말한 적 없다. 그들은 ‘당신이 이겨야 한다.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자신을 젊은 세대를 위한 ‘가교’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서는 “경제, 외교 정책, 국내 분열 측면에서 내가 물려받은 상황의 중대성이 바뀌었다”고 해명했다. 사전 대본 없는 단독회견으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인 이날 회견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약 1시간 늦게 시작돼 59분 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도 말실수를 이어가 건강·인지력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 관련 질문에 “트럼프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부통령으로 뽑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못 호칭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 “비뚤어진 조는 ‘나는 트럼프 부통령을 부통령으로 뽑지 않았을 것’이란 말로 회견을 시작했다. 잘했어. 조!”라고 비꼬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 우크라이나 지원협약 행사에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잘못 소개했다가 수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에도 사퇴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CNN에 “더 나아졌지만 홈런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유권자들의 우려를 가라앉히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잘못 호칭한 점을 “민주당 동료들을 걱정시킬 만한 실수”라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지막 기회에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회견 직후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짐 하인스 의원이 “새로운 세대의 리더에게 길을 내주라”며 사퇴요구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당 핵심 지지세력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숀 페인 회장과 간부진도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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