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국제분쟁 점점 빈번해져… 韓 ‘눈치보는 문화’ 소송 악영향”

이용권 기자 2024. 7.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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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에 기업 간 국제분쟁이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국가별 사법제도에 적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 기업은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성실한 특징이 있어 기업 간 분쟁에 유리하지만, 부정적 내용을 보고하는 것을 꺼리는 등 단점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퀸 대표는 "한국기업은 시장에서 적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기업환경에 적응하듯이 국가별 사법제도에 적응하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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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협 제주하계포럼
존퀸 글로벌 로펌 대표 밝혀
“분쟁 조짐땐 즉각 증거 수집”

서귀포=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글로벌 시대에 기업 간 국제분쟁이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국가별 사법제도에 적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 기업은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성실한 특징이 있어 기업 간 분쟁에 유리하지만, 부정적 내용을 보고하는 것을 꺼리는 등 단점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존 퀸 퀸엠마누엘 대표는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경제인협회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국제 소송에서 이긴 한국 기업의 사례로 배우는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퀸엠마누엘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송무 로펌이다. 전 세계적으로 11개국 35곳의 오피스와 1000명 이상의 변호사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 엔비디아 등의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퀸 대표는 한국 기업의 소송을 맡아본 결과 한국인들은 이상적인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달리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근면 성실하다는 한국인의 특징이 소송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반면 퀸 대표는 “한국은 높은 사람에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꺼리고, 업무를 재촉하는 것을 꺼리는 점, 보고와 승인이 지연되는 점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퀸 대표는 미국의 경우 90% 이상의 송무가 합의를 통해서 해결되며, 재판으로 가는 경우 10%가 되지 않는 만큼 증거 수집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면 그때부터 증거수집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증거 삭제는 재판에 치명적일 수 있어 피해야 하며, 내부 문서에도 ‘읽은 후 삭제요망, 지운다, 정리한다’ 등의 용어 사용을 자제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퀸 대표는 “한국기업은 시장에서 적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기업환경에 적응하듯이 국가별 사법제도에 적응하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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