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레이블 도입 등 체질개선땐 디즈니 능가”[‘포스트 디즈니’ 꿈꾸는 K-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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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활용한다면 디즈니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박 작가는 "작품의 창의성·다양성, 작가·독자의 접근성, 글로벌적인 성장과 인기 등을 고려했을 때, K-웹툰은 디즈니보다 더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공정한 보상과 저작권 보호 토대가 마련되는 등 작가들을 위한 올바른 창작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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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캐릭터 중심 산업재편
마블 히어로처럼 세계인 홀려야
저작권 보호로 ‘파이 지키기’도
불법 유통시장 정부대응 나서야
“한국의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활용한다면 디즈니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외모지상주의’로 K-웹툰 최초 누적 조회수 100억 회를 달성한 박태준(39) 작가는 K-웹툰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박 작가는 한국의 웹툰 시장을 산업화 단계로 끌어올린 주역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2017년에는 웹툰 전문 스튜디오 더그림엔터테인먼트도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만 248억 원이 넘었다.
웹툰 작가이자 기획자·기업가이기도 한 그는 ‘한국의 디즈니’를 일구기 위한 비전 3가지를 제시했다. △스튜디오·레이블 단위의 체질 개선 △콘텐츠→캐릭터 중심 산업으로 탈바꿈 △웹툰 저작권 보호다.
박 작가가 ‘외모지상주의’를 집필하기 시작한 건 2014년이다. 그리고 꼬박 10년이 흘렀다. 1인 작가로 시작했으나 이제 그는 중견 스튜디오를 이끄는 대표가 됐다. 박 작가는 11일 문화일보와 나눈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제작 시스템에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1인 작가 체제에서 현재는 스튜디오나 레이블 단위 제작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웹툰 장르와 스토리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형태의 웹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그에 따라 ‘덩치’도 커질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박 작가는 웹툰이 원소스 멀티유즈의 근간이 되는 슈퍼 지식재산권(IP)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모지상주의’ 역시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고 있다. 이제 웹툰 속 캐릭터를 활용한 오프라인 머천다이징(MD)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즈니의 백설공주, 신데렐라, 마블 히어로 등이 세대를 초월해 전 세계 어린이와 키덜트(kid+adult)를 사로잡는 현상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다.
박 작가는 “현재 K-웹툰은 스토리 중심의 콘텐츠 산업이다. 등장 인물을 중심으로 한 캐릭터 산업은 초기 단계”라면서 “미국의 코믹스나 일본의 망가 산업은 콘텐츠의 인기뿐만 아니라 캐릭터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IP의 프랜차이즈화가 필요하고, 캐릭터 비즈니스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콘텐츠 산업 ‘키우기’ 못지않게 ‘지키기’가 중요하다는 것도 거듭 강조했다. 불법 유통이 산업을 좀먹는 탓이다. “해외시장 진출이 ‘파이 키우기’라면 저작권 보호는 ‘숨겨진 파이 찾기’”라고 운을 뗀 박 작가는 “웹툰 불법 유통 시장 규모는 7000억 원 이상이다. 암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 음악·영화 산업처럼 대대적인 법제화 및 캠페인 시행 등 광범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2020년 12월 만화진흥법이 개정되며 설치 근거가 마련돼 지난달 출범한 만화진흥위원회는 K-웹툰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정책적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박 작가는 “작품의 창의성·다양성, 작가·독자의 접근성, 글로벌적인 성장과 인기 등을 고려했을 때, K-웹툰은 디즈니보다 더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공정한 보상과 저작권 보호 토대가 마련되는 등 작가들을 위한 올바른 창작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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