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산업 다음 단계는… 트랜스미디어 비즈니스로의 진화”[‘포스트 디즈니’ 꿈꾸는 K-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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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포함한 만화 시장은 최근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K-콘텐츠 영역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3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15.9%), 영화(-22.6%) 등 K-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던 분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가 뚜렷했으나, 웹툰 시장은 무려 74.9% 껑충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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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지식재산권 원천으로
영화·드라마 등 ‘올인원 생산’
캐릭터 묶어 세계관 대통합도
웹툰을 포함한 만화 시장은 최근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K-콘텐츠 영역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3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15.9%), 영화(-22.6%) 등 K-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던 분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가 뚜렷했으나, 웹툰 시장은 무려 74.9% 껑충 뛰어올랐다. 산업 규모는 어느덧 2조 원에 육박한다. 이제는 ‘넥스트 스텝’(next step)을 고려할 때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웹툰 시장을 ‘트랜스미디어 비즈니스’로 변모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기존 웹툰 시장은 작가 1인이 콘텐츠를 배출하면 이를 타 영역에서 활용하는 식이었다. ‘일방향’ 소통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의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한 후 이를 웹툰을 비롯해 웹소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동시다발적으로 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모든 영역에서 IP가 가역적으로, 유기적으로 이합집산이 가능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7월 기업공개한 웹툰 기업 와이랩은 트랜스미디어 비즈니스의 선두주자로 분류된다. 자체 운영 아카데미를 통해 신진 작가를 양성하고 그들을 데뷔시켜 웹툰 공급 선순환 구조를 만든 후 이를 드라마·영화로 영상화하는 과정을 모두 수행하는 ‘올 인 원’(All in one)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표적인 예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 제작했던 배우 김남길 주연의 ‘아일랜드’다.
와이랩에서 영상사업을 총괄하는 와이랩플렉스 백충화 대표는 “과거 ‘궁’이나 ‘꽃보다 남자’ 등을 직접 드라마로 옮기며 만화 기반 콘텐츠의 확장성을 확인했고, 비로소 그 시장이 전면적으로 열리게 됐다”면서 “이제는 웹툰 IP 스토리 작가와 프로듀서들이 영상물 등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다”고 말했다.
트랜스미디어 비즈니스를 통해 백 대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세계관 통합’이다. 이는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각각의 IP가 ‘어벤져스’라는 거대 IP로 통합돼 시너지 효과를 낸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재 와이랩은 히어로물 ‘슈퍼스트링’, 학원물 ‘블루스트링’, 로맨스물 ‘레드스트링’ 등을 전략적으로 묶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백 대표는 “세계관을 대통합하는 콘텐츠가 등장하면 ‘한국의 어벤져스’의 탄생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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