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6, 전공의 사직서 수리 시점 '6월 4일'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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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0여 수련병원들이 이탈 전공의들의 사직 수리 시점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6 등 주요 병원들은 전공의 사직서 수리 시점을 6월 4일로 잡았다.
정부 지침에 따라 병원들은 전공의에게 복귀 또는 사직 시한은 제시했으나 사직서 수리 시점을 두고 아직 검토 중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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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상황 보겠다" 병원 "이래저래 고민" 전공의 "6월은 안 돼"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국 200여 수련병원들이 이탈 전공의들의 사직 수리 시점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일단 서울 빅6 병원 등은 정부 방침에 따라 '6월 4일자'로 사직서를 처리하기로 했다. 시점을 두고 정부와 병원 그리고 전공의 사이의 입장차가 여전해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6 등 주요 병원들은 전공의 사직서 수리 시점을 6월 4일로 잡았다. 빅6는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고려대병원을 의미한다. 병원들은 전날까지 전공의들에게 "15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사직 처리를 한다"는 문자 등을 보냈다.
수도권에 여러 병원을 둔 한 의료원장 A 씨는 "각 병원이 진통을 겪고 있다. 전공의들은 2월 29일로 해달라는데 병원마다 사정이 달라, 대한수련병원협의회 협의에 따라 2월 29일로 했으나 정부는 '6월 4일'로 하라는 입장이니 그에 조정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마다 상황이 달라 (사직서 수리) 날짜는 다를 수 있다. 협의회 합의에 보건복지부는 안 된다며 병원과 전공의의 계약에 개입할 수 없으니 알아서 하라는 취지"라며 "시점이 알려지면 전공의가 자극받을까 조심스럽다"고 했다.
정부 지침에 따라 병원들은 전공의에게 복귀 또는 사직 시한은 제시했으나 사직서 수리 시점을 두고 아직 검토 중인 모습이다. 상당수 병원 관계자는 "아직 시점을 결정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병원장도 "법인 법무팀에서 검토 중인데 결정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한 병원 진료과장 B 씨는 "정부는 2월 사직서를 인정 안 한 채 6월을 강요하고 병원은 정부 입장을 그대로 전하며 전공의들이 모두 거부하는 오묘한 상황"이라며 "정부, 병원, 전공의 3개의 그룹이 나머지 2개 그룹 간의 일이라고 미루는 모습"이라고 토로했다.
전공의 복귀 규모와 관련해서는 사직 전공의는 물론 병원 교수나 병원장마저 "복귀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빅5 병원 사직 전공의 C 씨는 "병원 교육수련부 전화번호를 차단했다. 연락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6월 수리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각 병원의 전공의 복귀 또는 사직 시한이 오는 15일까지인 데는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신청 시한이 17일까지로 잡힌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아직 수리 시점을 두고도 현장은 혼선을 겪고 있다.
이번 주말이 지나, 15일까지 전공의들이 병원에 어떤 입장을 전할지도 관심사다. 한 병원 관계자 D 씨는 "'용서하겠다'는 취지의 정부 발표를 전공의들은 황당하게 본 것 같다"면서 "시점도 결정하지 않았고 충원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한편, 정부는 15일까지 미복귀 전공의 사직서를 수리한 뒤 결원을 충원할 때 지방·필수의료를 중심으로 전공의 정원을 재배분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병원별로 사직 등에 따라 발생한 결원을 충원하는 것"이라며 "하반기 모집에서 지역 필수의료를 중심으로 전공의 정원을 재배분하기로 했다는 건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뉴스1에 "충원 규모는 전공의 사직서 처리 결과에 따라 달렸다. 결원 여부가 확정돼야 그 빈자리로 추가 모집할 텐데 15일까지 예정된 사직 수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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