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의료원 '무기한 자율휴진' 들어갔지만…진료차질 '글쎄'[현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려대 의료원 소속 교수들이 12일부터 응급·중증 환자 등을 제외한 무기한 자율 휴진에 들어갔으나 실제 휴진 참여율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병원 등 고려대 의료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부터 학회 참석, 병가, 개인 사유 등을 이유로 연차를 내거나 초진 환자 미진료, 당직 후 오프, 경증 환자 2차 의료기관으로 전원 등을 통해 휴진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암병원 진료 차질 없어…외래진료 환자 붐벼
"앞으로도 휴진 안돼…아픈 사람 볼모 잡는 일"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고려대 의료원 소속 교수들이 12일부터 응급·중증 환자 등을 제외한 무기한 자율 휴진에 들어갔으나 실제 휴진 참여율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현장 차질도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 안암병원은 오전 9시부터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2층과 3층의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외래 진료는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고려대 안암병원 등 고려대 의료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부터 학회 참석, 병가, 개인 사유 등을 이유로 연차를 내거나 초진 환자 미진료, 당직 후 오프, 경증 환자 2차 의료기관으로 전원 등을 통해 휴진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인의 의사와 선택을 존중하는 '자율적 휴진'을 예고함에 따라 실제 휴진 규모는 크지 않은 모양새였다.
오전 일찍부터 진료를 마친 환자들은 무인 수납처에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간 질환으로 소화기 내과를 찾았다는 김수성(80)씨도 진료를 마친 후 수납창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항상 이 병원으로 다닌다. 쉬는 의사들은 없었다"며 "예약이 밀릴까봐 항상 딸이 미리 전화해서 확인을 해준다. 오늘은 예약 밀린 것이 없어 그대로 방문했다. 다음 예약도 8월로 잡았다"고 말했다.
비뇨의학과를 찾은 권혁(84)씨도 "휴진 소식을 뉴스로 접했지만 많이 참여하진 않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진 않았다"며 "환자들을 상대로 진료를 안 본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장의 불편함은 없지만 앞으로의 자율휴진 참여가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호흡기내과를 찾았다는 한상옥(68)씨는 "쉬는 의사들은 없었다. 진료 보는데 불편함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려가 없진 않다. 몸이 성한 사람도 아니고 환자,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씨는 "아픈 사람들을 두고 휴진해서야 되겠느냐"며 "요즘 상황을 보면 참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동생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는 김영희(55)씨도 "오늘은 진료 차질이 없었는데, 앞으로도 휴진은 해선 안된다"며 "아픈 사람들을 볼모로 잡는 것 아니냐. 나라든 의사든 한 발자국씩 물러나서 대화로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부터 자녀들과 함께 병원을 찾은 김모(38)씨도 "휴진한다는 뉴스를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6살 딸, 3살 아들과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김씨는 이날 자녀의 병원 진료를 위해 연차를 사용했다고 했다.
김씨는 "아이 때문에 연차를 내고 왔다. 만약 휴진했으면 불편했을 것"이라며 "(휴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0개월 된 아이를 안고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한 권모(34)씨도 "아이를 둔 엄마로서 휴진은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예약 그대로 방문해서 진료를 봤지만, 앞으로도 휴진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앞서 연세대 의료원 소속 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들도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자율 휴진(응급실·중환자실 등 제외)에 들어갔다. '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 등 교수들 대부분은 진료를 유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효리, 스타킹만 신고 과감한 팬츠리스 룩
- 송승헌, 신사역 스타벅스 건물주에 이어…최소 678억 시세차익
- '박연수와 양육비 갈등' 송종국, 캐나다 이민? "영주권 나왔다"
- '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딸 최초 공개…"난 행운아"
- 허윤정 "전남편 강남 업소 사장…수백억 날리고 이혼"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반대 서명' 동참 "모자란 남자…"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