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장예찬 “한동훈, 댓글팀 의혹 제기한 나를 고소하라”···댓글팀 공방 격화

이보라 기자 2024. 7. 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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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국회사진기자단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댓글팀’을 언급한 것이 공개된 뒤 김 여사와 한 후보의 댓글팀(여론조성팀) 운영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도 이를 ‘한동훈 특검법’에 포함시키겠다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후보를 향해 한 후보가 댓글팀을 갖고 있었다는 의혹이 거짓이라면 자신을 고소하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여당 최고위원이었던 저에게 수시로 저런 (여론조성) 요청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전부 드러나도 상관없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시키지 말고 직접 법적조치에 나서기 바란다”고 적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혹시라도 전체 선거에 지장을 줄까봐 모든 것을 참고 덮었다”며 “하지만 다른 정치인들과 똑같이 앞뒤가 다르면서 모든 것을 남탓으로 돌리는 모습에 실망해 나서게 됐다”고 했다. 그는 12일 SBS 라디오에서도 “항상 기민하게 법적 대응을 했던 한 후보와 그 캠프에서 저한테 고소를 못하고 있다”며 “이 분도 개혁을 말하지만 사실 예전부터 여의도 문법을 굉장히 많이 썼구나라고 알려드리는 그런 차원만 된다 해도 만족한다”고 했다.

앞서 그는 김 여사의 댓글팀 운영 의혹을 부인하면서 한 후보의 댓글팀 운영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9일 MBC 라디오에서 “한 후보야말로 법무부 장관할 때부터 여론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한 후보에 비판적인 기사가 올라오면 60대 여성을 중심으로 굉장히 강한 댓글량이 잡힌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정권 초기에 여론이 안좋게 돌아가니까 집권 초기에 저에게 ‘대표님, 대선 때 있던 애들 좀 써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래서 제가 깜짝 놀랐는데 그 인사가 입을 닫더라”라며 대선 당시 여당 차원의 댓글팀 운영 의혹도 언급했다.

야권도 공세를 이어갔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수사를 통해 사설 댓글팀의 조직관리를 누가 했는지, 비용은 누가 댔는지, 당시 한동훈 장관에게 언제 몇 번 보고를 했는지 등을 다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이 추진 중인 ‘한동훈 특검법’에도 댓글팀 운영 의혹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 한 후보 양측 모두 사설 댓글팀을 운영한 의혹이 있다”며 양쪽 다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한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반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어떤 기관이든 그 기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공보팀이든 어떤 팀이든 운영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한동훈이 한동훈 개인을 위해서 어떤 조직적인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건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게 명확한 입장”이라고 했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의혹 제기에 대한 법적 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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