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영승계 모범관행’ 조기 확정을”

신병남 기자 2024. 7. 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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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은행 이사회 의장들을 불러모아 CEO 경영승계 절차 등을 명시하는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 기준을 조기 확정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지배구조 모범관행은 은행 지주 및 은행의 △사외이사 지원조직 및 체계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독립성 확보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체계 등과 관련한 30개 원칙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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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은행 이사회의장 간담회
횡령·불완전판매 등 사고엔
내부통제 소홀도 한몫 판단
연말 5대은행장 교체 앞두고
조직 기강 확립 등 재차 주문
선제적 건전성 관리도 당부

금융감독원이 은행 이사회 의장들을 불러모아 CEO 경영승계 절차 등을 명시하는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 기준을 조기 확정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수년간 은행권에서 금융사고가 빈번히 발생한 가운데, 연말 5대 은행 은행장 임기가 일제히 종료됨에 따라 조직 기강 확립을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18개 은행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선제적 건전성 관리 △견고한 내부통제 구축 등의 당부 사항을 전달했다.

특히 금감원은 은행 CEO 경영승계 절차나 이사회 구성·평가 등에 관한 기준을 조기에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횡령·대규모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금감원은 경영진의 내부통제 소홀 문제도 사고 발생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모범관행이라는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은행들도 지난 1분기 금감원에 지배구조 모범관행 이행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은행들이 제출한 이행계획 대부분이 CEO 자격 요건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고 일부 항목의 경우 이행 시기를 너무 늦췄다고 판단했다. 외부 기관을 통한 평가 검증 항목도 미흡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은행장 임기가 일제히 종료되기 때문에 은행의 도덕적 해이 등이 만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감원이 은행들에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내라고 재촉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또 개인사업자·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손실흡수능력 유지를 위한 선제적 위험관리에도 적극 나서 달라고 은행들에 당부했다. 아울러 영업점 대출 사고 등에 대응해 여신업무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직원들이 위법 행위를 하지 않도록 건강한 리스크 관리 문화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하반기 정기검사부터 경영실태평가 등을 통해 은행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점검할 방침”이라며 “건강한 리스크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감독 당국과 이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배구조 모범관행은 은행 지주 및 은행의 △사외이사 지원조직 및 체계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독립성 확보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체계 등과 관련한 30개 원칙이 담겼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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