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한테 간다니까 카라큘라 “돈 많이 받아라”…‘녹취록 조작’ 누가했나

서다은 2024. 7. 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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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협박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튜버 카라큘라가 자신은 쯔양 사건에 대해 몰랐다며 선을 그었다.

카라큘라는 가로세로연구소의 녹취록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역시 녹취록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편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카라큘라가 직접 공개한 녹취록에는 쯔양을 저격하면 유튜브코리아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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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큘라, 가세연 측 녹취록 ‘조작됐다’ 주장…자신도 ‘돈 많이 받아, 너도 집 사야지’ 독려한 부분 등 삭제

쯔양 협박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튜버 카라큘라가 자신은 쯔양 사건에 대해 몰랐다며 선을 그었다. 카라큘라는 가로세로연구소의 녹취록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역시 녹취록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편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카라큘라는 11일 저녁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해명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유튜버 구제역과 나눈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가세연)이 두 사람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한 직후였다. 카라큘라에 따르면 이 녹취록은 2023년 22월 20일 16시18분경의 통화 내역을 담고 있다.

유튜버 카라큘라(왼쪽)가 유튜버 쯔양 협박·갈취 행위 가담을 정면 부인했다. 카라큘라·쯔양 유튜브 갈무리
 
카라큘라가 직접 공개한 녹취록에는 쯔양을 저격하면 유튜브코리아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담겼다. 카라큘라는 ‘엿 바꿔 먹으란 말이냐’는 구제역의 질문에 “나는 절대 안 하지. 네가 말하는 엿이 뒤로 돈 받아 처먹는 거 그런 거 말하는 거면 너 그딴 X 소리는 하지 말라니까. 돈이 문제가 아니다. 너 지금 X 된다”고 구제역을 말렸다.

하지만 이날 통화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같은 통화에서 상반되는 이야기를 동시에 한 카라큘라. 잠시 후 구제역이 “또 쯔양 소속사 이사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말하자 카라큘라는 “X발 거기는 왜. 가면 뭘 주냐”고 물었다. 이에 구제역은 “준다”고 했다. 카라큘라는 쯔양 측 만나는 행위를 ‘비지니스’라고 칭하며 “돈을 많이 받으라”고 구제역을 독려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갈무리
 
구제역이 “(쯔양 측이)맛있는 것 많이 사주고 용돈 많이 챙겨준다”고 하자 카라큘라는 “그런 비즈니스는 항상 얘기하지만 내가 얘기 했잖나. 될 수 있을 때 많이 받어. 많이 받아라”고 말했다.

또 카라큘라는 “빨리 해서 집도 하나 사라”며 사망한 유튜버 고 김용호를 언급했다. 그는 “내가 지금 광수대 직원(경찰)을 만났는데, 지금까지 챙긴 돈이 18억원이라더라”며 “구제역 너도 맛있는 것만 찾지 말고 X발 좀 크게 가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카라큘라는 “(가세연 측이)마치 카라큘라가 구제역과 공모하여 쯔양을 협박하고 금전을 편취했다는 듯한 허위 사실을 조작된 녹취록으로 대중들에게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공개한 녹취록 역시 ‘쯔양 돈 많이 받아라’고 독려한 부분이 삭제돼 있다. 이에 그의 구독자들까지 ‘녹취록이 중간중간 잘렸다’, ‘편집되지 않은 녹취록을 공개해라’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카라큘라(가운데)와 구제역(맨 왼쪽)이 다른 유튜버들과 함께 ‘징맨’으로 알려진 황철순을 저격하지 않겠다고 사인한 각서. 유튜브 갈무리
 
아울러 이날 가세연은 카라큘라가 코인 사기 혐의가 있는 BJ 수트(본명 서현민)로부터 ‘거마비’ 명목으로 2500만원을 받았고 폭로했다. 가세연 측이 공개한 녹취록 속 카라큘라는 수트를 공격해야 한다면서 “기획 단계부터 같이 가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앞서 카라큘라와 구제역이 다른 유튜버들과 함께 ‘징맨’으로 알려진 황철순을 저격하지 않겠다고 사인했다는 각서가 가세연에 의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11일 가세연의 녹취록 공개를 시작으로 구독자 1000만의 대형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기획사 대표였던 전 남자친구의 폭행·협박·갈취에 시달렸음이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한 시민이 쯔양을 협박했다며 유튜버들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일명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유튜버들이 “이번 거는 터뜨리면 쯔양 은퇴해야 한다”, “몇천 시원하게 당겨야 한다”, “이건 2억은 받아야 될 것 같은데 현찰로” 등 협박을 공모한 정황이 공개됐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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