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마그마, 고성능 ‘K-럭셔리’ 대명사 된다

2024. 7. 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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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마, 英 자동차 축제서 첫 주행
힐클라임 코스 완주하며 기대감↑
방향성 구현 위한 3대 속성도 제시
GV60 마그마 내년 3분기 공개
11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 치체스터시에서 열린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GV60 마그마 콘셉트(앞쪽부터),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 GV80 쿠페 콘셉트, G70 트랙 택시 노르트 슐라이페 4개 차량이 힐클라임 코스를 완주하고 있다.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마그마의 첫 번째 양산차가 될 ‘GV60 마그마의 콘셉트 차량’ [제네시스 제공]

“연간 20만대가 팔리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로운 시작, ‘제네시스 마그마’를 소개하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콘셉트’ 차량 앞에 선 송민규 제네시스 사업본부장(부사장)이 등장하자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쳐 나왔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취재진과 자동차 마니아 등이 한 데 몰리면서 현장은 발 디딜 곳이 없었다.

제네시스는 11일(현지시간) 웨스트서식스주 치체스터시에서 열린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이하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제네시스의 고성능차인 ‘제네시스 마그마’를 선보였다.

이날 제네시스는 세계 최초로 제네시스 마그마의 주행 능력을 선보이는 한편, 향후 브랜드의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공개했다. 유럽의 심장부에서 고성능 영역까지 확장한 ‘K-럭셔리’ 브랜드의 저력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마그마는 제네시스가 처음 시도하는 고성능차 라인업의 네이밍이다. 현대차가 ‘N’, 기아가 ‘GT’라는 이름을 모델에 붙인 고성능차를 내놓듯, 향후 제네시스의 고성능차엔 마그마란 이름이 붙게 된다.

굿우드 페스티벌은 1993년 시작된 클래식카와 고성능 스포츠카·럭셔리카가 공개되는 박람회로, 차량이 실제 주행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어 ‘움직이는 모터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 영국에서 열리는 행사답게,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행사로서 높은 이름값을 자랑한다. 굿우드 페스티벌의 설립자이자, 리치몬드 공작가 11대인 찰스 헨리 고든레녹스 공작도 이날 제네시스 부스를 직접 찾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제네시스 현장 부스에는 ▷GV60 마그마 콘셉트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 ▷GV80 쿠페 콘셉트 ▷G70 트랙 택시 노르드 슐레이페 등 4개의 차량이 전격 공개됐고, 가죽재킷과 키링 등 각종 굿즈들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든레녹스 공작은 “제네시스 마그마 자동차가 참 멋지다”라면서 “부스도 다른 브랜드들보다 더욱 튼튼하고 깔끔하게 잘 꾸민 것 같다”고 극찬했다. 현장을 찾은 많은 각국의 자동차 마니아들도 제네시스 소속 직원들에게 차량의 콘셉트와 성능을 물어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개막에 맞춰 진행된 제네시스 마그마의 첫 주행도 관람객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까다로운 코너와 가파른 언덕으로 구성된 1.86㎞ 길이의 ‘힐클라임’ 코스에서 주행 성능을 마음껏 뽐냈다.

제네시스 마그마는 이날 첫 주행을 시작으로 폐막일인 14일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힐클라임 코스를 완주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양산 차량이 콘셉트 차량 대비 향상된 주행 성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콘셉트 차량들의 힐클라임 완주는 향후 양산될 제네시스의 고성능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첫 날 행사에는 제네시스의 공식 브랜드 파트너인 세계적인 드라이버 재키 익스와 최근 현대차 그룹에 합류한 만프레드 하러 제네시스&성능개발담당 부사장 등이 드라이버로 직접 참여하며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마그마’의 3대 속성을 제시하면서 고성능 차량 개발에 대한 방향성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충분한 파워와 정교한 차량 역학 제어로 어떠한 주행 조건에서도 차량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주행 감각(Captivating Control) ▷넓고 낮은 차체로 역동성의 본질을 보여주고 제네시스만의 우아함을 강조하는 디자인(Unspoken Dominance) ▷운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핵심 정보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인터페이스 및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적 경험(Sharpened Immersion)이다.

고성능 주행 속성을 구현하기 위해 차량에 광폭 타이어를 기본 적용하는 한편, 전용 샤시 및 드라이브 샤프트 등 다양한 부품을 마그마 특화 사양으로 별도 개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동급 차종들 중 최고 수준의 출력과 차량 역학 제어 성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디자인적 부분에서는 고성능에 최적화된 외장 디자인, 스포티한 스탠스를 구현하는 낮고 넓은 바디, 공력 향상을 위한 바디 파츠, 고성능 전용으로 큐레이션된 CMF(컬러·소재·마감)을 선보이기로 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또한 마그마만의 특징을 갖추게 된다. 제네시스는 마그마 전용 GUI를 바탕으로 몰입도 높은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를 구현할 예정이다.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기능을 적시에 제공하면서, 사용자로 하여금 최상의 운전 경험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제네시스 마그마의 첫 번째 양산 모델은 오는 2025년 3분기 국내, 4분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GV60 마그마’가 될 예정이다. GV60 마그마의 양산형 모델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앞서 콘셉트에서 선보인 ‘넓고 낮은 차체’와 공력 성능 향상을 위한 ‘전용 파츠’를 탑재할 예정이다.

송민규 본부장은 “제네시스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고급브랜드로서 철학에 묵직하면서도 날렵한 드라이빙 감성을 더한 자동차를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시장에서 누구와 경쟁하기 보다는, 독자적인 콘셉트를 세우고 차량자체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타이론 존슨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 소장도 “단순히 스피드나 가속 등 수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우수한 자동차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치체스터(영국)=김성우 기자, 김지윤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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