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도 외국 분쟁서 이길 수 있다...초기투자가 중요"

제주=임동욱 기자 2024. 7. 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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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퀸 퀸 엠마누엘 대표가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국제 소송에서 이긴 한국 기업의 사례로 배우는 비즈니스 전략' 주제의 강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퀸 대표는 "대표적 실수 중 하나는 증거를 삭제하는 것"이라며 "이걸 찾아내는 전문 기업도 있는데, 분쟁 개시 전부터 징후가 있으면 증거부터 찾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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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퀸 퀸 엠마누엘 대표가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국제 소송에서 이긴 한국 기업의 사례로 배우는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한국 기업들도 외국에서 발생한 분쟁에서 이길 수 있다. 각 국가의 사법제도에 적응해 익히고, 변호사를 잘 선임하는게 중요하다"

존 퀸 퀸 엠마누엘 대표가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국제 소송에서 이긴 한국 기업의 사례로 배우는 비즈니스 전략' 주제의 강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퀸 대표는 "분쟁에선 초기 투자가 중요하다"며 "사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초기에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투자하는 금액이 결국 승리여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좋은 변호인 선택도 중요하다고 했다. 퀸 대표는 "한국은 서울 소재 로펌에 가서 미국이나 유럽의 좋은 변호사를 찾아달라고 하는데, 이럴 경우 한국 변호사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되고 결국 각 로펌간 이해관계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현지에 직접 연락해 물어보고 재판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라"고 제언했다.

의사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퀸 대표는 "분쟁은 합의를 통해서도 잘 조정된다"며 "능력있는 노정인의 수는 매우 적은데, 중요한 사건에서 활약한 조정인은 약 15명 정도"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도 언급했다. 퀸 대표는 "대표적 실수 중 하나는 증거를 삭제하는 것"이라며 "이걸 찾아내는 전문 기업도 있는데, 분쟁 개시 전부터 징후가 있으면 증거부터 찾으라"고 조언했다. 이어 "기업 내에서 '삭제 요망', '따로 이야기하자' 등의 문구를 사용하는 것은 소송에서 위험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이 소송에서 불리한 점에 대해선 "회장 같이 높은 사람에게 부정적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린다"고 지적했다. 퀸 대표는 "보고, 승인 문화로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아랫 사람들이 사전에 너무 조심스러워 하는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제주=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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