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STX重 인수 막바지…한화와 엔진도 겨룬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해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 HD현대중공업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각종 선박 신형 엔진 등의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3.10.24.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HD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엔진 시장에서도 HD현대와 한화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이 이르면 이달 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7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와 STX중공업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 약 1년 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지분 35%를 확보한 후 공정위의 기업 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려왔다.

업계는 공정위가 기업 결함을 불허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조건부 승인 등의 방식으로 결론이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품을 경우 HD현대그룹과 한화그룹이 이중연료 엔진 시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완전 무탄소 선박 엔진에 앞서 최근 디젤 연료로 발전(시동 격) 후 천연가스로 주행하는 엔진이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용 발전기 중속엔진 분야 1위로 시장 약 35%를 점유하고 있다. 국산 브랜드인 힘쎈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3위로 알려진 STX중공업까지 합치면 약 40%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STX중공업 인수 시 생산 능력 확대, 영업망 흡수 등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TX중공업은 중국 시아멘시앙유 그룹, 세계 1위 선박 엔진 회사 만(MAN) 에너지 솔루션 등을 주요 매출처로 삼고 있다.

한화그룹은 시장 2위 HSD엔진을 인수해 한화엔진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사업을 맡기고 있다. 한화엔진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조선소 등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엔진은 개별 조선소에 맞춤형 마케팅을 바탕으로 신규 모델 선 제작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풍부한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함정 유지보수, 한국형 구축함 사업 등에서 경쟁하던 두 그룹이 엔진 분야에서도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친환경 전환이 과제인 만큼, 친환경 엔진 개발에 성공해야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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