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까지 등장한 원·한 갈등에…국민의힘 ‘비상’

이원석 기자 2024. 7. 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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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넘어 과열 양상을 보이자 당내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추 원내대표는 "요즘 우리 국민께 걱정을 제일 많이 끼쳐드리는 게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온다"며 "특히 후보자뿐 아니라 그 주변인 캠프에서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며 "더 이상 후보자들의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막말과 진흙탕 싸움 선거라는 혹평을 듣지 않도록 후보자와 캠프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상호비방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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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선관위 원희룡·한동훈 측 제재 조치…추경호 “상호비방 자제해달라”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넘어 과열 양상을 보이자 당내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특히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 간 서로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며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다. 11일 벌어진 2차 당 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선 '색깔론' 공세까지 벌어지면서 당내에선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MBN에서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운동권에서 전향한 좌파들, 문재인 정부의 잔당들과 (당 접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민청학련 주동자였던 이모부가 계시다" "한 후보의 장인어른은 검찰 (근무) 경력이 있지만 민주당 (소속) 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한 후보는 "20년 동안 뵙지 못한 이모부 이야기를 한다. 이걸 끌어들이나"라며 "철 지난 색깔론이다"라고 반발했다.

이외에도 원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해 여론조성팀 운영·사천(私薦)·김경율 회계사(전 비대위원)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을 '3대 의혹'으로 규정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한 후보는 "근거를 대라"고 요구하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퇴 혹은 정계은퇴까지 하겠다. 원 후보는 거짓이면 어떻게 책임질 건가"라고 맞받아쳤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말을 끊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진흙탕식 말싸움이 반복됐다.

TV토론 뿐 아니라 측근들 간 장외 싸움도 벌어지는 등 두 사람 간 경쟁의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지자 결국 당 선거관리위가 나섰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12일 원·한 후보의 비방전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제재 조치를 내렸다. 선관위는 두 후보 측에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 당규에 적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에서 후보자의 공정경쟁 의무 등에 관한 제5조 제1항, 금지되는 선거운동에 관한 제39조 제7호 조항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직접 목소리를 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지고 당원이 자랑스럽고 뿌듯해하는 후보자들의 경쟁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권 주자들을 향해 당부했다.

추 원내대표는 "요즘 우리 국민께 걱정을 제일 많이 끼쳐드리는 게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온다"며 "특히 후보자뿐 아니라 그 주변인 캠프에서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며 "더 이상 후보자들의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막말과 진흙탕 싸움 선거라는 혹평을 듣지 않도록 후보자와 캠프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상호비방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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