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까지 등장한 원·한 갈등에…국민의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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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넘어 과열 양상을 보이자 당내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추 원내대표는 "요즘 우리 국민께 걱정을 제일 많이 끼쳐드리는 게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온다"며 "특히 후보자뿐 아니라 그 주변인 캠프에서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며 "더 이상 후보자들의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막말과 진흙탕 싸움 선거라는 혹평을 듣지 않도록 후보자와 캠프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상호비방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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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원석 기자)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넘어 과열 양상을 보이자 당내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특히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 간 서로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며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다. 11일 벌어진 2차 당 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선 '색깔론' 공세까지 벌어지면서 당내에선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MBN에서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운동권에서 전향한 좌파들, 문재인 정부의 잔당들과 (당 접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민청학련 주동자였던 이모부가 계시다" "한 후보의 장인어른은 검찰 (근무) 경력이 있지만 민주당 (소속) 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한 후보는 "20년 동안 뵙지 못한 이모부 이야기를 한다. 이걸 끌어들이나"라며 "철 지난 색깔론이다"라고 반발했다.
이외에도 원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해 여론조성팀 운영·사천(私薦)·김경율 회계사(전 비대위원)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을 '3대 의혹'으로 규정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한 후보는 "근거를 대라"고 요구하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퇴 혹은 정계은퇴까지 하겠다. 원 후보는 거짓이면 어떻게 책임질 건가"라고 맞받아쳤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말을 끊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진흙탕식 말싸움이 반복됐다.
TV토론 뿐 아니라 측근들 간 장외 싸움도 벌어지는 등 두 사람 간 경쟁의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지자 결국 당 선거관리위가 나섰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12일 원·한 후보의 비방전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제재 조치를 내렸다. 선관위는 두 후보 측에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 당규에 적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에서 후보자의 공정경쟁 의무 등에 관한 제5조 제1항, 금지되는 선거운동에 관한 제39조 제7호 조항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직접 목소리를 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지고 당원이 자랑스럽고 뿌듯해하는 후보자들의 경쟁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권 주자들을 향해 당부했다.
추 원내대표는 "요즘 우리 국민께 걱정을 제일 많이 끼쳐드리는 게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온다"며 "특히 후보자뿐 아니라 그 주변인 캠프에서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며 "더 이상 후보자들의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막말과 진흙탕 싸움 선거라는 혹평을 듣지 않도록 후보자와 캠프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상호비방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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