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관심없는 제 책을 왜 교재로?” 차인표 질문에 옥스퍼드대가 한 말

최혜승 기자 2024. 7. 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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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특강을 위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를 찾은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 오른쪽은 '위안부' 등 일제 강점기를 다룬 자신의 소설을 놓고 특강하고 있는 차인표. / 뉴스1

배우 차인표가 최근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 대에서 필수도서로 선정된 자신의 장편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실은 안 팔려서 절판됐던 작품이라고 밝혔다.

차인표는 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편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에 대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1930년대 백두산 호랑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순이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가 한국학 전공 필수도서로 지정했다.

이 소설은 2009년 출판한 ‘잘 가요 언덕’을 개정 복간한 책이다. 차인표는 “’잘 가요 언덕’을 출간했는데 책이 더 이상 안 팔리고 아무도 안 읽어서 2018년 절판됐다”며 “그런데 2021년 참고서를 주로 만드는 분이 이 책을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복간을 해놓은 상태였다”고 했다.

그는 옥스퍼드대에서 이 책을 교재로 쓰겠다는 연락을 받고는 어안이 벙벙해 “제가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아무도 관심 없는 책을 왜 사용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책을 선정한 조지은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는 “난민 등 세계 각국의 문제를 공감하려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봤다. 유럽 청소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는 답을 했다고 한다

차인표는 250페이지짜리 소설을 완성하기 까지 10년이 걸렸다고 했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포함해 3권의 소설을 펴냈지만 잘 되지 않아 실망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의 아내인 배우 신애라는 “당신은 배우보다 작가로 잘 될 것”이라며 응원했다. 차인표는 “저도 저를 안 믿는데 아내가 ‘언젠가 잘 될 거다. 빨리 그렇게 앉아서 쓰라’며 저를 칭찬해주고 몰아댔다”며 “(옥스퍼드대 필수도서로 선정되고) 아내가 ‘자기 말이 맞지 않느냐’며 너무 기뻐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 신애라였다’는 진행자 말에 “1명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차인표는 책 선정 이후 지난 6월 28일 옥스퍼드대에서 특강을 했다. 그는 “방학이라 학생은 많지 않았고 재영 교포가 30명 이상 왔다. 한국분들은 많이 울었다”라며 “강의 이후 옥스퍼드대 43개 칼리지 중 하나인 위클리프홀 관장님이 규모를 조금 더 크게 해 다음 학기에 다시 초청하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차인표는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가 한국학 교재로 선정한 것”이라며 “옥스퍼드 학생 전체의 필독서는 아니지만,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번역을 시작했다. 앞으로 1~2년 뒤 출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우 차인표는 그동안 작가로도 활동하며 ‘오늘예보’(2011년),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2021년), ‘인어 사냥’(2022년) 등 장편 소설 3편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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