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알짜 동네 아파트, 줄줄이 재건축으로 돌린다

2024. 7. 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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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담금 폭등과 재건축 규제 완화 흐름이 맞물리면서 리모델링 단지들의 재건축 선회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강변과 가까운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응봉동 등 동네의 주요 단지들도 줄줄이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단지는 당초 용적률이 200%를 초과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거나 정비사업에 소극적이었지만, 정부·지자체 규제 완화 기조에 탄력받아 안전진단 신청 및 정비계획 마련 등 재건축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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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금 폭등·규제 완화 맞물려 선회
응봉대림1차, 설문 거쳐 사업계획 진행
옥수현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준비중
공사비가 크게 오르면서 부담금이 급증하자 리모델링 사업을 접고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단지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재건축 규제 완화도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리모델링을 추진하다 재건축으로 사업을 변경한 성동구 응봉동 ‘응봉대림1차’ 전경 [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담금 폭등과 재건축 규제 완화 흐름이 맞물리면서 리모델링 단지들의 재건축 선회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강변과 가까운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응봉동 등 동네의 주요 단지들도 줄줄이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단지는 당초 용적률이 200%를 초과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거나 정비사업에 소극적이었지만, 정부·지자체 규제 완화 기조에 탄력받아 안전진단 신청 및 정비계획 마련 등 재건축 절차를 진행 중이다.

12일 정비업계 따르면 응봉동 ‘응봉대림1차’는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가 현재 현재 재건축 사업 계획을 마련하는 단계다. 과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난 2021년 주민 설문조사를 거쳐 재건축으로 선회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이듬해 재건축추진준비위를 발족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올해 들어 신통기획 재건축 신청을 위한 동의서를 받기 시작했다. 성동구청에 따르면 아직 기존 리모델링 조합은 남아 있지만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재건축추진준비위가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마련한 잠정 계획안에 따르면 지하 3층~최고 46층(최고 높이 133m), 1258가구(임대주택 206가구 포함) 등이 예상된다. 일부 동 저층 가구에는 테라스하우스도 계획하고 있다. 준비위는 이런 내용을 담아 정비구역안을 작성하고 9월경 재건축 설명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재건축 사업에 본격 나서지는 않았지만 지자체의 지원에 힘입어 기대감을 높이는 단지도 있다. 옥수동 한강뷰 대장 단지 ‘옥수하이츠’가 대표적이다. 1998년 준공돼 아직 재건축 연한이 몇 년 남았지만,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은 잠잠하고 이미 재건축을 예상한 투자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해당 단지 용적률은 212%인데, 서울시 규제 완화로 최대 36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용적률이 200%가 넘어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의 현재 용적률을 허용 용적률로 인정해주고, 과밀 정도를 고려해 법적상한 용적률을 1.2배까지 늘려주기로 했다. 보통 아파트가 지어지는 3종 주거지역의 법적상한 용적률은 300%인데, 360%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인근 중개업계 관계자는 “단지와 한강변이 접한 길이가 상당해 재건축 시 조합원은 모두 중층 이상 한강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해당 단지와 같은 필지에 위치한 상가 내 투자 매물도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되며 부동산에 나온 상태다.

이밖에 옥수동 ‘옥수현대’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준비하는 단계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안전진단 비용 융자 지원을 신청해 구청 예산을 반영해 진행하려는 단계”라며 “아직 안전진단 용역은 발주하기 전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재건축 선회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986년에 지어진 옥수동 ‘옥수극동’은 현재 기존 리모델링 시공사인 쌍용건설과 계약을 해지하는 수순이다. 이 단지는 다만 리모델링 사업 방식을 유지하며 타 시공사와의 계약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용적률을 풀어준다고 해도 기존 용적률이 200%를 훌쩍 넘거나 층수가 높은 단지는 재건축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재건축 바람이 불어도 리모델링이 나은 단지가 분명히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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