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서진이네2', 고민시 혹사 논란이 반갑다
새 단장한 '서진이네'에서 발견된 건 곰탕과 갈비찜, 그리고 '절치부심'이었다. 이전 시즌 "식당 놀이" "직업 체험"이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혹평을 의식하듯, 초반부터 파이팅 넘치는 장사기를 보여준 '서진이네2'다.
12일 3회 방송이 예고된 tvN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2'의 시청률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서진이네2'는 곰탕에 진심인 사장 이서진과 직원(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고민시)들의 복작복작 한식당 운영기를 담는 프로그램. 지난 시즌에는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K-분식의 맛을 알렸다면 이번 시즌에는 아이슬란드에 서진이네 2호점을 오픈하고 뜨끈한 곰탕으로 현지 손님들의 취향 저격에 나섰다.
첫 방송 6.9%로 시작한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은 2회 8.1%로 껑충 뛰어올랐다. 새롭게 합류한 인턴 고민시는 6월 4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 1위를 하는 쾌거를 거뒀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의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잘 통했던 공식을 답습하지 않으려 했기에 나온 성과다. 1년 만에 돌아온 '서진이네2'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꾀한 모양새다.
앞서 '서진이네' 시즌1을 비롯해 프로그램의 전신인 '윤식당' 시리즈는 로컬 현지인들과 더 많이 호흡할 수 있는 장소를 촬영지로 택했다. 한식이 낯선 외국인들의 리액션이 더 극적임은 물론이고, 더 많은 세계인에 한식을 알리고자 하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가 여실히 반영된 결과다.
'서진이네2'가 택한 레이캬비크는 아이슬란드 수도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현지인이 아닌 관광객의 비중 또한 높다. 서진뚝배기가 영업 첫날부터 오픈런을 마주하고 북적이는 손님에 정신을 못 차렸던 이유, 아시아계 손님들도 식당을 찾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K-컬처의 전 세계적 인기로 인해 한식의 위상이 급부상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서진이네2'는 나날이 높아지는 한식에 대한 관심도에 '아이슬란드라는 머나먼 낯선 나라에서도 한식이 통할까'라는 의문을 던졌고, 증명했다.
이 때문에 더욱 돋보인 고민시의 활약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겠다. 오픈 20분 만에 만석이 된 식당에서 주방에 투입된 고민시는 셰프 최우식과 함께 쉴 틈 없이 조리 노동을 했다. 단순히 노동 강도만 컸던 건 아니다. 다수 아르바이트 경력직답게, 효율적인 업무 처리 능력도 돋보였다.
영업 후에도 다음 날 영업 준비에 매진하는 등 식당 일에 진심인 모습으로 리얼함을 더했다. 외관은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예능이지만 흡사 다큐멘터리 '극한직업' 속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너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탓일까. 그러다 보니 때아닌 '혹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화장실 갈 시간 아까워 물도 못 마신다"고 말할 정도로 경력직 직원들보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고민시에게만 업무가 과도하게 몰린 것 같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불편한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제작진의 의도가 제대로 통했기에 나올 수 있는 반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탄소년단 뷔의 바통을 이어받은 고민시는 자신의 존재감을 온전히 발휘하면서도, '서진이네2' 제작진이 떠올린 인재상에 완벽히 부합하는 캐릭터다.
출연진 구성 변화도 고민시가 혹사 상황에 놓였던 이유로 꼽힌다. 시즌1에서 박서준-최우식-뷔 절친 라인은 끈끈한 케미를 바탕으로 친목 위주의 재미를 뽑아냈다. 때문에 시즌1은 장사의 치열함보다는 힐링 예능에 가까운 느린 호흡을 유지했다.
뉴페이스 고민시의 투입은 존재만으로 긴장감을 주는 역할이다. 어색한 선배 최우식과 주방에서 단둘이 호흡을 맞춰야했고, 둘의 불편함은 주방에 치열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2회 최우식이 밥을 조금 만들었던 고민시를 꾸중하는 장면에서, 만약 고민시가 아니라 뷔였다면 최우식은 너스레를 떨며 가볍게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박서준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까닭 역시 기존 케미가 무너지고 새 케미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겠다.
"귀족 영업"이라는 이전 시즌에서 제기된 일부 혹평도 씻어냈다. "예능은 예능으로 본다"는 전제에도 시즌1이 혹평을 받았던 까닭은 "매출이 왕"이라며 매 영업일 목표 매출를 잡았던 이서진의 말과 '그리 힘들게 일하는 것 같지 않다'고 느낀 시청자들의 시선의 괴리가 컸기 때문이었다.
'서진이네2'는 그 혹평의 대척점에 서 있다. 매출 걱정 대신 '손님이 안 올까' 걱정하고, 막상 손님이 물밀듯이 들어닥치자 허둥지둥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과 무사히 영업을 마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대리 성취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나영석PD 사단은 오랜 해외 식당 영업 경력이 있는 장사 예능 베테랑이다. "자가복제" 비판을 무마시키는 적재적소 캐릭터 활용은 '윤식당'에서 '서진이네'로 이어지는 장사 예능 시리즈가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능력이다. 이들의 장기가 남은 회차에서 어떤 재미를 새롭게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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