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11번가 ‘M&A의지’ 피력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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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 의지를 직접 밝히면서 인수합병(M&A)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지난주 오아시스가 11번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며 시장에 인수 의지를 알렸으나 매도자 측과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는 단계는 아니다.
시장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11번가와 사업적 시너지가 뚜렷하지 않고 거래가 성사된다 해도 11번가의 임직원과 운영 방식 등을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거래가 확정되기 전에 M&A 의지를 직접 언급한 것도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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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전 ‘체급’ 각인 기대 분석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 의지를 직접 밝히면서 인수합병(M&A)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소위 ‘도장 찍기’ 전까지 시장에 M&A 소식이 알려지는 것을 기피하는 원매자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 행보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아시스는 11번가 매도자 측과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으며 딜의 현실 가능성은 낮아졌다. 오아시는 재무적투자자(FI) 투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공개(IPO)가 필요한 만큼 시장에 체급을 각인하기 위해 M&A를 활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와 11번가 매도자는 경영권 양수도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오아시스가 11번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며 시장에 인수 의지를 알렸으나 매도자 측과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는 단계는 아니다.
무엇보다 오아시스의 재무적 상황이 최소 5000억원에서 시작하는 11번가 몸값을 감당하기에 무리가 있다.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드물게 현금흐름을 창출하며 경영 실적을 개선하는 추세다. 그러나 전체 자산 규모는 11번가의 3분의 1, 매출은 절반 수준이다. 오아시스의 올 3월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도 1273억원에 그친다.
오아시스는 지분 맞교환 형태로 11번가 경영권 지분 인수를 기대했으나 매도자 측에서 이를 수용할 유인이 낮았다. 현재 11번가는 FI가 SK스퀘어의 경영권 지분을 끌어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FI는 국민연금, MG새마을금고, H&Q코리아,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으로 11번가 지분 약 18%를 소유하고 있다.
FI는 이미 11번가 투자 기간이 5년을 경과한 상태다. 엑시트가 필요한 시점에 오아시스나 그 자회사 지분과 맞바꿔 투자 기간을 연장해 거둘 실익이 크지 않았다.
오아시스가 11번가를 운영할 역량을 갖췄는지도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위주로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반면 11번가는 기성품에 특화돼 있다. 업계 내 출혈경쟁이 지속되면서 11번가는 수년째 수익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 오아시스 역시 해당 분야에서 운영 경험을 갖춘 것은 아니다. 시장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11번가와 사업적 시너지가 뚜렷하지 않고 거래가 성사된다 해도 11번가의 임직원과 운영 방식 등을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거래가 확정되기 전에 M&A 의지를 직접 언급한 것도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M&A 과정에서 원매자가 직접 시장에 인수 의사를 공식화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가격과 거래 조건 등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진됐던 HMM 경영권 매각 당시 SM그룹 정도가 있었다. 그러나 SM그룹은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입찰 등 관련 절차에 참여하진 않았다.
일각에서는 오아시스가 IPO를 앞두고 시장에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M&A 카드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경영 역량과 사업 확장 의지를 알리기에 M&A만한 카드가 없기도 하다. 오아시스의 본업은 순항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분기 EBITDA가 1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IPO 공모 절차를 밟던 중 철회를 선택한 이력이 있다. 1조2000억원대 몸값을 설득하기에 유통 기업의 주가 하락 등 시장 환경이 따라주지 않은 탓이다. 오아시스에는 UCK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다양한 FI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IPO 재추진 가능성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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