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인종차별' 벤탄쿠르, 관중석에 물병 던져 동료 이마 '피' 철철... '한번 더 던지다가' 경기장서 쫓겨났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시간) "토트넘 스타 벤탄쿠르가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2번이나 집어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는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4강전에서 콜롬비아에 0-1로 패했다. 우승을 노렸던 우루과이는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콜롬비아는 오는 15일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을 치른다.
사건은 경기 직후 일어났다. 경기 내내 거친 몸싸움으로 분위기가 과열된 가운데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위 누녜스가 콜롬비아 팬들과 시비가 붙어 관중석으로 들어가 주먹 다툼을 벌이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터치라인에 있던 벤탄쿠르가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집어 던졌다. 하지만 싸움을 말리러 올라간 우루과이대표팀 피지컬 코치의 이마에 물병이 맞았고 이후 피를 흘렸다. 벤탄쿠르는 한 차례 더 관중석을 향해 물건을 던지다가 경기장 직원들에 의해 쫓겨났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다. 코파 아메리카 개막 일주일 전 즈음인 지난 6월 15일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 촬영 도중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다. 어린 딸를 안고 인터뷰에 참여한 벤탄쿠르는 방송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아 그렇구나"라고 맞장구쳤다. 이후 벤탄쿠르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동양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비난 속에 사태의 벤탄쿠르는 심각성을 깨닫고 곧장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15일 그는 "쏘니(손흥민 애칭)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며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다.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벤탄쿠르의 사과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손흥민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6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고 내게 사과했다"며 "벤탄쿠르는 공격적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코파 아메리카를 마무리한 벤탄쿠르는 곧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토트넘 선수단이 오는 7월 말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참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7월 31일 K리그 올스타 선수로 구성된 팀 K리그,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과 각각 친선전을 치른다.
이에 벤탄쿠르도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그는 2년 전인 2022년 7월 쿠팡플레이 시리즈 때 방문해 2경기를 모두 뛴바 있다. 당시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6-3 대승을 도왔고, 세비야전에서는 교체로 출전했다. 당시 국내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던 벤탄쿠르는 이번엔 환영받지 못할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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