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우산 써본 적 없다"…미국인 투수의 한국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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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 외인 투수 제임스 네일(31·기아 타이거즈)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살이에 의외로 진심이라는 기아타이거즈 용병 네일'이라는 제목으로 10일 기아 타이거즈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의 내용이 공유됐다.
우산을 쓰고 걷던 네일은 알드레드에게 "우산 써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알드레드는 "한국에서 처음 써본다. 미국에선 절대 안 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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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미국 출신 외인 투수 제임스 네일(31·기아 타이거즈)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살이에 의외로 진심이라는 기아타이거즈 용병 네일'이라는 제목으로 10일 기아 타이거즈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의 내용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출근 전 네일의 일상이 담겼다.
네일은 "아침을 어떻게 보내는지 보여드리겠다"며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전화를 받은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타이거즈 팬이 돼서 기쁘다"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두 분은 8월쯤 한국에 처음 방문하실 것"이라며 한국을 방문하는 소감을 묻자, 네일의 아버지는 "당연히 설렌다"고 대답했다.
통화 이후 네일은 "다음 루틴은 커피 마시기"라며 "한국에서는 커피 마시는 게 중요한 문화라는 걸 빠르게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생 마실 커피를 한국에서 다 마시고 있다"며 "한국 생활의 일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팀 외인 투수 캠 알드레드를 만나기 위해 숙소를 나선 네일은 비가 오자 우산을 썼다. 그는 "살면서 우산을 한번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면서 한국에 온 뒤로 우산을 챙겨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생활은 익숙했던 삶과는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네일은 쉬는 날에는 밖에서 걸으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면서 "길에서 나를 보면 아는 척 해달라. 포옹도 좋고 손을 흔드는 것도 좋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팬을 만나는 게 재밌다"고 밝혔다.
동료인 알드레드와 함께 커피와 간단한 아침을 먹은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카페를 나섰다. 우산을 쓰고 걷던 네일은 알드레드에게 "우산 써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알드레드는 "한국에서 처음 써본다. 미국에선 절대 안 쓴다"고 답했다.
이어 네일은 "한국에서는 맑은 날에도 우산(양산)을 쓰더라. 사람들은 햇빛을 피하려고 우산을 쓰는데 나는 최대한 태닝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재밌더라"고 전했다.
숙소로 돌아온 네일은 "한국어를 잘하고 싶어서 연습중"이라며 단어장을 소개했다. 단어장에는 '어디 있어요?', '마음에 드십니까?' 등의 문장이 적혀있다. 그는 "연습하고 있는데 나아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열심히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출근하기 위해 화장대 앞에선 네일은 "한국에 온 후 자주 보는 장면이 있다"며 "한국서 처음 본 장면인데 팀원들이 (로션을 바를 때) 뺨을 때리더라"고 했다.
이어 "(직접 뺨을 두드리며 로션을 바르고)한국 사람들이 그래서 피부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어 공부까지 한다니, 외인 투수가 이렇게 한국을 사랑할 수가", "현지 문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정감 간다", "실력도 좋고 한국살이에 적응도 잘하는 외인 선수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적응하려는 모습이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투수 제임스 네일은 지난 1월 기아 타이거즈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이적료 25만 달러 등 총액 9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현재 네일은 기아 타이거즈의 1선발로서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hyunh9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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