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서 여름철 건강음료 제호탕 한 잔···‘창덕궁 약방’ 개방
궁궐 속 병원이던 창덕궁 약방이 한 달간 무더위 쉼터로 개방돼 여름철 궁중 보양음료 시음 행사 등을 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17일부터 8월 18일까지 매주 수~일요일 창덕궁 약방 실내를 개방한다”며 “여름철 궁중에서 즐기던 청량음료인 제호탕과 오미자차 시음, 약향주머니 만들기 체험, 관련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고 12일 밝혔다.
약방은 왕실 약재 관장 등 궁궐 안에 있던 의료기관으로 내의원, 내약방이라고도 불렸다. 의료 행정기관인 전의감, 서민 치료를 담당했던 혜민서와 함께 조선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이다.
약방을 찾은 관람객들은 당시 내의원에서 올린 청량음료 제호탕과 영조 임금이 즐겨마셨다는 오미자 차 시음을 할 수 있다. 개방기간 동안 매일 오후 1시부터 약 100잔이 마련된다.
제호탕은 더위와 열을 식히고 갈증을 해소해 주는 한방 음료로, 초과·백단향 등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꿀에 버무려 끓였다가 냉수에 타서 마신다. 옛 문헌기록 등에 내의원에서 제호탕을 만들어 임금에게 올리면 연로한 관리들에게 하사했다고 한다. 오미자차는 영조 임금이 평소 즐겨마셨다는 문헌 기록이 있다.
약방에서는 또 약탕 조제도구와 각종 약재를 보관하는 약장 등 관람, 약초를 활용한 약향주머니 만들기 체험, 독서 등도 할 수 있다.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에서 기증한 ‘동의보감 다국어 핸드북’이 제공된다.
창덕궁관리소는 “창덕궁 궐내각사 권역에 위치한 약방은 2005년 복원돼 특별전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번 한 달간 개방은 여름철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관람객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공간을 제공하고, 약방 관련 문화유산 향유 기회의 확대를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