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회복 조짐...물가는 안정 흐름 유지”
물가 관련 ‘상승세 둔화’ 진단
제조업·수출 호조세도 영향
KDI “경기 개선세 미약” 판단
정부가 석 달째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물가는 상승세 둔화를 거쳐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최근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하다”고 본 한국개발연구원(KDI)과는 다소 엇갈린 경기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기 시작한 건 지난 5월부터다. 그전까지는 내수가 수출 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경제 부문별로 온도 차가 뚜렷하다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1분기(1~3월)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7%, 작년 같은 분기보다 1.0% 증가했다. 5월 소매판매는 내구재(0.1%)·비내구재(0.7%)의 증가세에도 준내구재(-2.9%)가 감소한 데 따라 전월대비 0.2% 소폭 줄었다. 6월 소비에는 소비자 심리지수 개선과 방한 관광객 증가세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반면 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물가 상승세에 대해서는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지난 5월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 6월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표현했던 데서 나아가 ‘안정’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4% 올라 석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일부 과일 물가는 올랐으나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6월 국제유가는 OPEC+(OPEC과 주요 산유국 연대)의 단계적 감산 완화 결정 등으로 하락했으나 이후 여름 휴가철 석유 수요 증가 영향으로 반등하면서 전월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2.6달러를 기록해 전달(84.0달러)보다 소폭 낮아졌다.
수출 호조세는 계속되고 있다.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째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정부의 이번 진단은 국책연구원의 평가와는 완전히 엇갈린다. KDI는 지난 8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고금리로 내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기재부는 (산업활동동향을) 전기대비, KDI는 전년 동월대비를 중점적으로 보는데 둘 다 올해 성장 전망이 2.6%로 동일하다는 점에서 표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는 산업활동동향이 5월에 일부 조정됐으나 4월과 비교하면 보합 수준이며 향후 변하는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대체로 6월의 판단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제조업 경기 및 교역 개선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간 무역규제 강화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내수 보강 등 민생안정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국민 삶의 질 제고와 우리 경제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역동경제 로드맵 추진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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