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유로 뛰긴 했어?" 마스크 투혼에도 '충격' 굴욕..."남은 건 0, 항상 나쁜 추억일 것"

고성환 2024. 7. 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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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2년 전 월드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프랑스 캡틴' 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가 충격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가 유로에 있었나? 레알 마드리드 신입생인 그는 대회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 첫 경기 코 부상과 마스크 착용은 그의 명성이나 커리어와 거리가 먼 부진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음바페는 모두가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다. 그는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대포알 슈팅까지 공격수에게 필요한 모든 재능을 갖췄다.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주인공이자 프랑스 대표팀과 PSG의 간판스타였다.

PSG에서 쓴 기록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음바페는 2017년 임대로 PSG에 합류한 이후 공식전 306경기에서 무려 255골 108도움을 터트렸다. 당연히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 리그 1 득점왕만 6번이나 거머쥐었다.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언제나 에이스였다. 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음바페는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으나 승부차기 끝에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득점왕은 8골을 뽑아낸 음바페의 몫이었다. 그는 7경기에서 8골 2도움을 몰아치며 골든 부트와 실버볼을 손에 넣었다. 음바페가 두 차례 월드컵에서 넣은 골만 12골에 달한다. A매치 통산 기록은 84경기 48골.

하지만 유독 유로에서는 약했다. 음바페는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도 출전했지만, 4경기 0골 1도움에 그치며 침묵했다. 게다가 스위스와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하며 프랑스 탈락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유로 2024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음바페는 첫 경기부터 코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었고,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채 남은 경기를 뛰어야 했다. 폴란드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유로 데뷔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음바페는 이후 계속해서 침묵했고, 1골 1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대회를 마쳤다. 필드골은 단 하나도 없었다. 프랑스도 4강에서 스페인에 1-2로 역전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음바페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유럽 챔피언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축구는 잘하거나 못하거나 둘 중 하나다. 난 후자였다. 이번 대회는 실패다. 하지만 이게 축구다.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이제 휴가를 가서 휴식을 취하겠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스포르트는 음바페를 향해 혹평을 쏟아냈다. 매체는 "기대감이 치솟았다. 스포트라이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언론은 음바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몇 시간이고 이야기한다. 세계는 그가 메시의 후계자로 점찍었다. 7년 동안 그를 기다려온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손을 비비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없다. 음바페의 유로는 완전한 빈칸을 남겼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매체는 "나쁜 시작과 나쁜 끝. 음바페에게 이번 유로는 항상 나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가 첫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 승리에 기여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코 부상으로 모든 게 잘못됐다"라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한 경기만 휴식한 뒤 마스크를 쓰고 복귀했다. 하지만 빛나는 모습은 사라졌다. 스포르트는 "음바페의 스타성과 천재성은 단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페널티킥 득점 외에는 없었다"라며 "갈수록 나아지리란 기대가 있었지만, 아니었다. 음바페는 계속 안타까웠고, 마스크로 인한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변화를 택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음바페는 스페인과 4강전에서 마스크를 벗고 나섰다. 그럼에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16살 초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원더골을 바라만 봐야 했다. 스포르트는 "음바페는 랑달 콜로 무아니의 골을 도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다시 무명 선수로 돌아왔다. 득점에 가깝지도 않았다. 야말이 불을 붙였고, 음바페는 상황을 돌릴 수 없었다"라며 "유로에서 야말만큼 뛰어난 선수가 없고 확실한 스타 음바페가 난파한다면 미래는 사람들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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