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눔의 경제…'지금 여기 함께 있다는 것'

송광호 2024. 7. 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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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구 옮김.

부의 불평등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되면서 분배 문제는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경제발전의 과실은 불균등하게 분배되면서 사회불안정 등 잠재적 불안 요인이 되었고, 가장 잔혹했던 독재 정권이 곳곳에서 출현했으며 수천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경제위기인 대공황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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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경제사·중국현대경제사 1956~2020
[여문책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지금 여기 함께 있다는 것 = 제임스 퍼거슨 지음. 이동구 옮김.

부의 불평등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되면서 분배 문제는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류학과 교수인 저자는 기술의 발전, 신자유주의적인 구조조정과 재정 긴축 등으로 구조적인 실업과 비정규직화가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인공지능을 포함한 기술의 발전은 임금노동자들의 영역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인류가 이룩한 부는 일부 국가만의 노력만으로, 한 세대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진 유산이 아니며 수백 세대를 이은 노동과 희생, 발명, 그리고 거대한 지구적 생산조직 덕택에 가능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나눔'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분명한 것은 적어도 전체 산출물의 일정 부분은 생산조직의 모든 사람에게 소유권이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이 지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문책. 132쪽.

[생각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20세기 경제사 =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홍기빈 옮김.

경제발전의 관점에서 20세기는 압축성장의 시기였다. 북대서양의 일부 지역에서는 1인당 소득이 1870년에 비해 20배 이상 급증했다.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극빈층은 1870년에는 무려 70%였으나 지금은 9%로 줄었다. 상당수 인류는 절대적 빈곤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20세기가 장밋빛으로만 채워진 건 아니었다. 경제발전의 과실은 불균등하게 분배되면서 사회불안정 등 잠재적 불안 요인이 되었고, 가장 잔혹했던 독재 정권이 곳곳에서 출현했으며 수천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경제위기인 대공황을 낳았다.

미국 UC 버클리대 경제학 교수인 저자는 경제적 관점에서 20세기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 책에 담았다. 굵직한 사건들뿐 아니라 인물들의 이야기도 조명하며 이야기의 재미를 더했다.

괴팍한 성격의 니콜라 테슬라, 철도망과 전신망의 건설에 불만을 토로하던 중산층 백인 남성 헨리 소로, 볼셰비키 혁명의 주역 트로츠키 등 20세기를 장식했던 다양한 인물들을 조명한다.

생각의힘. 728쪽.

[글항아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중국현대경제사 1956~2020 = 우징롄 지음. 김현석·이홍규 옮김.

중국의 저명한 원로 경제학자이자 대표적인 개혁개방 이론가인 저자가 195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경제의 흐름을 분석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초기 계획경제에서부터 시장화 개혁 과도기, 전면적 개혁개방 추진과 그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70년 경제사를 담았다.

사상적으로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레닌, 스탈린 등의 경제 모델부터 현대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는 소련 및 동유럽과 동아시아의 경제개혁 사례를 치밀하게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의 농촌개혁, 기업개혁, 금융개혁을 다루는 등 중국 경제개혁 과정을 폭넓게 소개했다. 김현석 서울시립대 학술연구교수와 이홍규 동서대 교수가 함께 번역했다.

글항아리. 77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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